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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로페이' 시범운영 한 달…사용률도 '제로'?

입력 2019-01-17 21:43 수정 2019-01-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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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수료 없는 '제로페이'를 서울시가 시범 운영한 지 1달째입니다. 그런데 수수료는 물론 사용률도 '제로'인 것 같습니다. 쓰기 불편하다면서 아예 치워버린 곳도 있습니다.

송승환 기자가 서울시청 바로 앞에 상가를 직접 다녀봤습니다.

[기자]

서울시청 지하로 나오면 바로 서울광장 상가가 연결됩니다.

이렇게 서울시에서 붙여놓은 제로페이 홍보물도 보이고요.

그럼 이 곳에서는 제로페이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상인들/서울광장 지하상가 : 한 건도 없어요. 묻는 사람도 없어요.]

[상인들/서울광장 지하상가 : 아직 보급이 안 돼서. 손님들도 앱을 다 깔아야 하잖아요.]

[상인들/서울광장 지하상가 : (다른 손님은 안 쓰고) 시청 직원분이 와서 다섯 잔을 먹었는데…]

전체 매장 39곳을 모두 확인했는데 제로페이에 아예 가입도 안 한 가게가 절반이 넘었습니다.

가입한 점포도 3곳을 빼고는 단 한 번도 결제를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제로페이 가맹점 표시를 아예 떼버린 가게도 있습니다.

[상인 A씨/서울광장 지하상가 : 바쁜 시간에 몰리면 그걸로는 팔 수가 없는 거예요.]

[상인 B씨/서울광장 지하상가 : 빠르면 단말기 하듯 당연히 제로페이 쓰죠.]

가게 주인들은 결제가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입을 모읍니다.

카페에서 직접 제로페이로 계산을 해봤습니다.

음료 3잔에 1만 1000원.

사는 사람이 제로페이 코드를 찍은 다음 가격까지 직접 입력해야 합니다.

결제가 된 뒤에도  가게 주인이 승인 메시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상인 C씨/서울광장 지하상가 : (사장님 결제됐나요?) 네, 됐습니다.]

소비자들 반응도 시큰둥합니다.

[김대선/서울 마곡동 : 저한테 직접적인 혜택이 딱히 없는 것 같아서. 기존의 카드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인 것 같고.]

이런 불만에 서울시는 결제 단계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서울시가 제로페이에 들인 예산은 30억 원, 올해도 38억 원을 쓸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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