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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여전히 '꽁꽁'…일본 '최악 불황' 때보다 나빠

입력 2017-03-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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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소비지표 가운데 하나인 '소비성향'이 20년 넘게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일본보다도 나빠졌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주머니에 들어오는 건 점점 주는데 나가야 할 돈은 갈수록 늘기 때문이지요. 이대로라면 소비 절벽이 아니라 '소비 빙하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전통시장.

휴일인데다 추위가 풀렸는데도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박옥선/과일가게 운영 : 손님들이 딸기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가시는 분도 계시고 두 팩 들었다가 한 팩만 가져가시는 분도 계세요.]

치솟은 물가에 원래 계획보다 물건을 덜 사는 소비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예희/회사원 : 몇 개 안 샀는데 금방 10만원 넘더라고요. 물가가 금방금방 오르는 것 같은데 월급은 그렇게 따라 올라주지 않거든요.]

통계청은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비성향이 71.1%로,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일본의 장기 불황이 최악에 달했던 1998년의 71.2%보다도 낮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평균소비성향은 월급통장에 들어온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에 쓰는 돈의 비중으로 2013년 일본에 역전당한 이래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늘어난 세금도 지갑을 닫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지난해 소득 대비 조세 지출 규모는 3.61%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 위축이 기업 실적 악화와 가계 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소득을 늘리고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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