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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사망 보고서 속…노동자 목숨 앗은 '사소한 이유'

입력 2019-12-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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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용균 씨가 숨지고 난 뒤에도 산업재해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JTBC가 올해 산재 사망사고 보고서 482건을 입수해서 확인해봤는데, 대부분의 사고가 사소한 것들을 지키지 않다가 일어났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는 사소한 이유로 시작됐습니다.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작업 중
끊어진 고리 2명 추락사

콘크리트 작업 중 4.9m 추락
안전모 미지급
개인 안전모엔 스티로폼 없어 1명 추락사
     
빠르게 돌아가는 기계
안전 덮개는 늘 올린 채 작업
팔이 끼었지만…
비상정지 스위치는 미작동 1명 끼임사

올해 발생한 중대재해사고조사서 482건을 분석했습니다.

떨어지거나 끼이거나 깔려 숨진 경우가 대부분.

사망자 667명 중 추락사가 272명이었고, 끼임과 깔림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붕 보수공사를 한다면서 딛고 설 안전 발판이나 추락 방지망 설치는 하지 않았고 지하배관공사 현장엔 흙막이공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계를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정비나 점검을 하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안전통로가 없어서, 혼자 일하다가, 사망한 겁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무시된 건 효율을 우선하는 현장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강한수/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실장 : (안전조치를) 기다리고 있으면 너희는 시간만 때우네, 당신들 하루 일당이 얼마인데 빨리 일해라…]

누구나 아는 사고 원인, 기본 중 기본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료제공 : 한정애 의원실)
(영상디자인 : 최수진·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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