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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조선일보 간부,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협박"

입력 2019-05-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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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어제(8일) 방송에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간부에게 협박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는 소식 속보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이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7월 MBC PD 수첩은 장자연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조현오 전 청장을 인터뷰했는데요. 당시 조 전 청장은 "조선일보에서 아주 거칠게 항의했던 기억이 난다", "방상훈 사장 이름이 거론되지 않게 해달라",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하고 한번 붙겠다는 거냐, 이런 이야기까지 했다" 폭로했습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조선일보측은 PD수첩과 조 전 청장에게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 사건과 관련해서 어제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 심리로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출석한 조 전 청장은 PD수첩에서 인터뷰 한 내용과 동일한 진술을 했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 (어제/음성대역) : 당시 이00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집무실로 찾아와서 "조선일보 사회부장으로서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조선일보를 대표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하고 한판 붙자는 겁니까?"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 전 청장, 10년 전 일이라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당시 감정은 뚜렷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는데요. "살면서 가장 충격 받았던 사건 중 하나"라면서 "결과적으로 (방 사장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안 받고 경찰이 서울까지 진출해 직접 조선일보로 찾아가 조사한 것 같다, 그걸 보면 시각에 따라 충분히 협박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전 청장의 이런 주장은 지난해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이슈가 됐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23일) : (이 전 사회부장이) 경기경찰청을 찾아와서 '장자연 사건 수사로 방상훈 사장 소환한다는 것 알고 있다, MB 정부가 조선일보하고 한판 붙겠다는 거냐' 하고 수사 중지 압력을 넣었다는 겁니다. 이게 당시 이 조선일보가 조현오 경기경찰청장뿐만 아니라 강희락 경찰청장, 이강덕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 경찰 핵심 간부들한테도 다 수사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 취재 결과 지금 드러나고 있어요. 이 내용 알고 계세요? (네.)]

어제 재판에는 압력을 넣은 당사자로 지목된 이 전 부장도 참석했는데요. 이 전 부장은 "길에서 저를 만나면 알아보겠느냐"고 조 전 청장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측은 "조현오 전 청장이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의 선배인데 직위상 후배인 이 전 부장이 선배의 선배급을 협박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박했는데요. 이에 대해 조 전 청장은 "조선일보를 대표해서 이야기하면 신문사 선배다 그런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오는 13일 법무부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데요. 수사과정의 미흡한 점은 지적하지만 술접대, 성접대 강요 의혹 등에 대한 추가 수사권고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의혹들이 공소시효를 넘긴 데다,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장씨의 성폭력 피해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여부를 검토하도록 요청한 중간보고는 포함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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