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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발밑'서 터진 100도 물벼락…예비신부는 아빠를 잃었다

입력 2018-12-05 20:13 수정 2018-12-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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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서 땅 밑에 묻혀있던 낡은 온수관이 터지면서 주민의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 27년 된 배관의 용접 부분이 파열되면서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저희 뉴스룸에 보내온 제보 영상에는 뜨거운 물기둥이 솟구쳐 오르는 장면과 수증기가 자욱한 도로, 놀라서 대피하는 시민들의 긴박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발밑에서 갑자기 터져 나온 물의 온도는 섭씨 100도에 육박했습니다. 이 사고로 딸과 예비사위를 만나고 돌아오던 아버지가 숨졌고, 퇴근길 시민 39명이 화상 등을 입었습니다.

먼저 조보경 기자가 다급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섭씨 100도 가량의 물이 도로 위로 쏟아집니다.

인도 주변은 뿌연 연기가 뒤덮어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어제(4일) 저녁 8시 40분쯤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지하에 묻혀 있던 온수관이 파열됐습니다.

목격자들은 처음에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정택용/경기도 고양시 풍동 : 갑자기 펑 소리가 나면서 뽀얗게 안개같이 껴가지고 보니까 (온수관이) 터져서 (물이) 쓰나미같이 몰려오더라고요.]

이윽고 물은 차량 안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도로에 있던 운전자 69살 송모 씨가 숨지고, 3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주민들도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했고,

[119요! 차에 한번 봐보셨으면 좋겠는데.]

[A씨/목격자 : 주변에 있는 차를 빼려고 하는데 앞이 안 보이니까 수증기 때문에. 불편 정도가 아니죠.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횡단보도 이외엔 다 물이 잠겨서.]

화상을 입을까 떨어야 했습니다.

[안 돼요. 뜨거워요!]

[최경호/경기도 고양시 중산동 : 화상 입으신 분들이 신발 벗고서 발 잡고 계시고.]

취재진이 확보한 인근 상가의 CCTV에는 건물 안까지 수증기가 밀려 들어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과 대피하려는 사람들이 뒤엉키는 아찔한 모습도 있었습니다.

[박정혁/인근 상인 : 물이 쉴틈도 없이 계속 쓰나미처럼 차오르기 시작하다 보니까 이제 안에 계시던 손님들도 정리하시고 저희도 대피를…]

건물 지하의 변전실에 물이 차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감전이나 화재 등의 사고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한밤중 도로를 덮친 뜨거운 물의 습격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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