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모임이나 공연에 학생들을 동원한 지방 사립대 교수의 갑질, 어제(22일) 전해드렸죠. 해당 교수는 학생들의 통장을 직접 관리하면서 학생들 앞으로 나온 공연료를 마음대로 쓰기도 했습니다. 2년 전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는 이번에도 무능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여대생들이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을 춥니다.
지방의 한 사립대 C교수가 학생들을 데리고 군대 위문 공연을 간 겁니다.
C교수는 공연 전 학생들에게 통장을 만들도록 해 자신이 직접 보관해 왔습니다.
2년 동안 한 사람당 900여만 원의 돈이 들어왔다가 곧바로 인출됐습니다.
[학생 : 카드, 통장 비밀번호 다 제출하라고 해서 만들고 다음날 바로 드렸죠. (그 이후로)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C교수는 공연료를 받은 건 맞지만 경비로 사용했고 돈을 빼돌리려 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2년 전 C교수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며 구두 경고에 그쳤던 학교는 이번에도 학생들이 교육부에 탄원서를 보낼 때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학생들을 모두 한자리로 불러 논란만 키웠습니다.
[학생 : 와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자체가 익명성이 보장이 안 되잖아요.]
학교는 암행 조사를 하느라 학생들 진술을 받지 못했고 앞으로 인터넷 설문 등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