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 특검이 유진룡 전 장관을 다시 부른 건 이를 통해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 김기춘 전 실장, 그리고 조윤선 전 장관을 압박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유 전 장관은 어제 특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한 지시를 내리고 이를 실제로 적용하도록 강요한 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준 기자입니다.
[기자]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특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좌익이란 누명을 씌웠단 겁니다.
특히 구속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 수석 회의를 통해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를 내리고, 이를 실제 적용하도록 강요했다고 했습니다.
[유진룡/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김기춘 씨가 주도하는 이 정권이 자기네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철저하게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 모든 자기네들이 가진 공권력을 다 동원한 겁니다.]
역사가 유신 시대로 돌아갔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유진룡/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유신 이후에 전두환 시대까지 블랙리스트 명단 관리가 있었습니다. 그 후에 민주화가 되면서 없어진 것이죠. 그런데 다시 부활한 겁니다. 대한민국 역사를 30년을 돌려놓은 거예요.]
특히 유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민주적 질서와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한 가운데, 블랙리스트 의혹이 헌재의 탄핵심판 사유에 추가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