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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안철수의 '기러기'…또다른 비상을 꿈꾸나?

입력 2014-09-24 21:35 수정 2014-10-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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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을 다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24일) 뉴스룸 2부는 앵커브리핑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뉴스룸>이 주목한 단어는 '기러기'입니다. 며칠 전 한 국회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어떤 초등학생으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을 공개했습니다.

편지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기러기 무리는 먹이를 찾아 무려 4만km를 이동하는데 그중 리더는 전체가 날아가는데 7%의 기여를 한다. 또한 동료가 사냥꾼의 총을 맞아 대오에서 이탈하게 되면 다른 두 마리의 동료들이 부상당한 기러기를 '끝까지' 보살펴준다"

다소 의미심장해 보이는 이 편지글에 주목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두달 전 새정치연합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숙모드에 들어간 안철수 의원입니다.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기러기 편지'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난 19일로 정치 입문 2년을 맞은 안 의원은 오늘 오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낡은 정치와 치열하게 경쟁해서 새정치를 구체화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겠다" 2년 전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눈부신 첫걸음을 떼었던 것과는 달리 지난 시간들은 안철수 의원에게 상처와 시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봐야한다' '같이 갈 수 없었다. 그건 새정치가 아니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측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요, 안철수의 입으로 불려온 금태섭 대변인도 직을 내려놨습니다.

안 의원의 곁을 떠난 것은 비단 측근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단 한명의 의원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못했다' '새정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기 바란다' '엄청난 횡포를 부렸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당내에서 역시 그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던 거죠.

안철수 의원은 자신을 부상당한 기러기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른 기러기들에게 일종의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전체 기러기 무리에게 7%의 동력을 제공하는 지도자의 역할 말입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금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은 7%대인 7.9%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해내기 어려운 것, 가장 성공이 의심스러운 것, 가장 다루기 위험한 것은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일이다" 군주론을 지은 마키아벨리의 말입니다.

정치입문 2년을 맞은 안철수 의원은 다시 '안철수 다움'을 찾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해내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새정치와 새로운 질서는 아직도 그 윤곽이 모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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