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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막고, 논밭 휘젓고…마을 난봉꾼 '고삐 풀린' 소떼들

입력 2021-12-08 20:35 수정 2021-12-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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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 한복판에 논밭은 물론, 골프장에서도 소떼가 몰려다닙니다. 소 주인이 있기는 한데, 목장이나 축사도 없이 풀어놓고만 있다는데요. 소들이 농작물을 먹어치우거나,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해서 주민들에게는 몇 년째 골칫거립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마을 공터입니다.

제 주변으로 소들이 풀을 뜯고 한가롭게 있습니다.

묶여 있지 않아 아무 곳이나 갈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소들을 관리하는 사람이나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을 주변을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소는 20마리가 넘습니다.

[마을 주민 : 누가 인솔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우두머리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같이 움직입니다.]

도로를 종종 점령하기도 합니다.

[마을 주민 : 불시에 언덕이라든가 코너에서 갑자기 나오니까 당황스럽다 말입니다. 대형사고가 날 수 있거든요.]

울타리를 부수고 들어와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일은 일상이 됐습니다.

[밭 주인 : 소들이 와서 용변도 보고 이렇게 해놓은 겁니다.]

최근 출몰이 잦아지면서 공포의 대상이 됐습니다.

[(밤에 밖에 나올 수 있습니까?) 밤에 무서워서도 못 나와요. 그 큰 소가 들이받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인근 골프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이고. 와이라노(왜 그러냐) 무서워. 골프장에 소가 들어와서 될 일입니까?]

소떼로 인한 소방 출동 건수는 지난해 46건에서 올해 74건으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멧돼지와 달리 소는 유해조수가 아니라 사살하거나 잡아들이지 못합니다.

주인이 있는 소들이어서 강제 처분도 못합니다.

소 주인 60대 여성 A씨는 목장이나 축사도 없습니다.

[윤영모/수도마을 이장 : 소 주인을 만나봤는데 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기는 팔지를 못하겠대요.]

창원시는 A씨에 대해 미등록 가축사업 등 축산법 위반으로 3년 간 과태료 610만원을 부과해 소 3마리를 압류 조치했습니다.

현재로선 A씨가 소를 파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합니다.

[창원시청 축산과 : 10년 전부터 팔라고 독려를 하고 있는데도 (반려동물쯤 여기는 거 같던데요.) 예, 맞습니다. 많이 의지를 하는가 봐요.]

참다 못한 주민들은 A씨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화면제공 : 네이버 카페 '클럽카메론' (2020년 11월 20일)·창원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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