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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나만 좋으면 돼"…불법 판치는 해수욕장

입력 2016-08-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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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해수욕장이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상인과 피서객들 무질서가 올해도 여전합니다. 매년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되지만 단속 외엔 별다른 해결책도 없습니다.

밀착카메라 고석승기자가 해수욕장의 천태만상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 해변입니다. 피서객들을 위한 파라솔이 모래 사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해변 전체가 피서객들로 빼곡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각종 불법 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얼마나 심각한지 하루동안 해수욕장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겠습니다.

한 남성이 무언가를 잔뜩 든 채 파라솔 사이를 걸어다닙니다.

[치킨, 맥주. 치킨, 맥주.]

피서객들을 상대로 치킨과 술을 팔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해수욕장에서의 장사는 모두 금지돼 있지만 구청의 단속을 피해 몰래 영업을 하는 겁니다.

지금 질서유지 반원들의 불법판매행위 단속이 한참 벌어지고 있는데요. 파라솔 사이사이에서 불법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속이 시작되자 피서객들과 일행인 것처럼 파라솔 밑으로 몸을 숨기는 상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계속되는 추궁에도 상인은 친구들과 놀러왔다며 잡아뗍니다.

[이것은 우리 친구들 것이고 내가 이렇게 갖고 온 거고 간만에 우리 친구들이랑 닭 한 마리 다 먹으려고 하다가.]

팥빙수를 팔던 한 상인은 욕설과 함께 몸 싸움까지 벌입니다.

[불법 영업 상인 : 과태료 낼 돈도 없고. 과태료 낼 돈 있을 것 같으면 뭐 하려고 더운데 (나왔겠나) 나오자마자 잡혀가지고.]

말 그대로 천태만상입니다.

[정상욱/부산 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 : 닭 안 뺏기려고 물에 들어가서 안 나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결국은 저희가 잡아냅니다.]

치킨 가격도 문제입니다.

해당 제품은 일반 매장에서 1만3000원에 팔지만 해변 상인들은 2만 원을 부릅니다.

[불법 영업 상인 : (한 마리에 얼마에요?) 2만 원. 뜨끈뜨끈합니다. 금방 구웠습니다.]

해변에도 어둠이 찾아 오고 밤이 깊어질수록 무질서는 더 심해집니다.

해수욕장 한 켠에는 유리병 반입 금지부터 백사장 내 흡연 금지까지 이용객들이 지켜야할 항목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는데요.

바로 옆에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마시다 남은 소주병과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웁니다.

[백사장에서 흡연하시면 안됩니다. 백사장에서 흡연하시면 저희가 과태료를 2만 원 부과합니다.]

해변 한 쪽에서는 폭죽 놀이가 한창입니다.

단속반이 가까이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한 번 더 적발 시 바로 과태료 부과하겠습니다. 바로 폐기해주세요.) 그럼 바깥에서는 폭죽놀이를 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까?]

인근 광안리 해수욕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팥빙수와 돗자리를 파는 상인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고 술에 취한 채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여름 해변에서의 휴식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권리입니다.

하지만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에 누군가는 그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쓰레기 투기와 흡연, 그리고 바가지 음식 판매까지.

이제 여름 바다에서 그만 보고 싶은 모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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