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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 '선택상품' 강요하는 여행사…비용 떠넘기기 실태

입력 2019-07-13 21:42 수정 2019-07-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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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여행을 갔다가 숨진 70대 남성 소식, 저희가 며칠 전 전해드렸습니다. 유족은 여행사로부터 선택 관광을 강요받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관광객들이 왜 이런 일을 겪게 되는 것인지를 따져봤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패키지여행 관광객 : 생활용품 같은 거, 강요식으로 해가지고 저희도 어쩔 수 없이 비싸게 샀어요.]

[임보혁/패키지여행 관광객 : 싸다 그래서 한두 개 선택관광으로 가려고 했는데, 가이드가 430달러짜리 패키지를 가입하라는 거예요.]

왜 이런 강요를 받게되는 것인지 따져봤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비용을 떠넘기는 구조입니다.

여행사는 조금이라도 싼 값에 상품을 팔고 관광에 드는 비용을 랜드사에 전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랜드사는 현지에서 여행 상품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랜드사는 이걸 다시 현지 가이드에게 떠넘깁니다.

관광객을 직접 마주하는 가이드는 또 다른 수익이 생겨야만 손해를 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선택 관광이나 쇼핑을 강요해서라도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동남아 현지 가이드 : 마이너스 채우기 위해서 현지 여행사에서는 가이드들한테 원하는 게 선택관광을 강요할 수밖에 없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다니는.]

랜드사는 관광객별로 '마이너스 비용'을 책정하기도 합니다.

이걸 옵션 상품을 팔아 생긴 돈으로 만회합니다.

수익이 남으면 랜드사와 가이드가 나누지만, 그렇지 않으면 손해를 감당합니다.

이런 위태로운 관계가 유지되는 이유는 관광객을 모으는 곳이 여행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사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값을 내리는만큼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받는 강요는 늘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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