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수치고 만지고…따오기, 야생 적응은커녕 '생존기로'

입력 2019-07-13 21:48 수정 2019-07-14 00: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두 달 전,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는 40년 만에 천연기념물 따오기 40마리가 날아올랐습니다. 야생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건데, 벌써 2마리가 죽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한번 직접 가봤더니, 가까이 다가가 촬영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따오기를 만지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생 적응에 한창인 따오기들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따옥' 소리와 함께 우포늪 하늘을 날아오르고서는 좀처럼 내려앉지 않습니다.

일부 탐방객들 때문입니다.

떠들며 사진 찍고 박수치고 함성까지 지릅니다.

[탐방객들 : 따오기 찾으러 다녀. 빨리. 하하하! 오~]

주의 사항이 적힌 입간판이 머쓱할 정도입니다.

출입금지 구역 안으로 자전거가 달리기도 합니다.

[이인식/경남 창녕 우포자연학교 교장 : 복원센터 앞에는 길에도 (따오기가) 나오거든요. 다치거나 상처가 나거나 하면…]

따오기가 야생적응훈련을 하는 논입니다.

논 가까이까지 사람들이 하도 많이 다녀길이 나 있는데요.

출입을 막기 위해 이런 울타리도 등장했습니다.

급기야 따오기를 손으로 직접 만지는 탐방객도 있었습니다.

[탐방객 : 따오기 보러 놀러 왔으니까 가까이서 보는 게 더 안 좋겠습니까?]

따오기의 적응은커녕,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따오기 복원센터 관계자 :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고…]

일부 관광객들의 생각 없는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따오기 2마리가 적응에 실패해 죽고 말았습니다.

관련기사

지리산서 멀리 떨어진 DMZ에…'반달가슴곰' 생존 확인 탈진 직전 구조된 새끼 수달 '첫 외출'! 야생 적응은? 산양 서식지에 쇠말뚝…생태계 훼손하는 생태 탐방로? 로드킬 막는 생태통로…야생동물 이동 5년 새 2.5배↑ 폐사 바다거북 부검해보니…40여 구 절반서 '플라스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