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단 단원들에 대한 상습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이윤택 씨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혐의를 묻는 질문엔 답을 피했습니다.
연지환 기잡니다.
[기자]
오늘(17일) 오전 10시,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이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섭니다.
[이윤택/전 감독 : 먼저 피해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사과는 했지만 피해자가 몇 명인진 몰랐습니다.
[이윤택/전 감독 :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저는 누가 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리허설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19일 기자 회견은 최선을 다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윤택/전 감독 :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 다해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그 준비 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이다 왜곡되게 말한 것 같습니다.]
이 씨는 지난 1999년부터 여성 연극단원들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았단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씨의 성폭력은 지난달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자신의 SNS계정에 피해를 폭로하며 알려졌습니다.
침묵했던 피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경찰은 13일까지 전국에 있는 16명의 피해자를 조사했습니다.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성폭력 여부와 협박이나 위력을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