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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험난한 '마지막 여정'…향후 이견 조율이 관건

입력 2017-03-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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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의 이송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 이야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나왔습니다. 일단 중단됐던 목포신항 출발 준비작업, 오늘(30일) 다시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출발 자체는 좀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출발 전 막바지 준비 단계를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요. 선체 내에 물을 자연배수, 개구부를 통해 물을 빼내는 작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체와 반잠수식 운반선을 용접과 와이어 고박을 통해서 고정하는 작업, 그리고 반잠수식 운반선에 있는 부력 조절용 탱크, 이른바 날개탑 4개 제거 작업입니다.

그런데 용접은 아직 3분의 1정도 밖에 진행이 안됐고, 날개탑도 4개 중 2개 밖에 제거를 못한 상태입니다.

[앵커]

당초 예상대로라면 내일 도착될 거라고 했는데 지금 차질이 있는 모습이고요. 이게 날씨 때문인거잖아요?

[기자]

날씨 중에서도 정확히는 파고, 파도의 높이가 관건입니다.

진도 해상의 파고가 0.5m 정도로 어제보다는 잔잔해 해수부도 날개탑 제거 작업을 재개했다고 오늘 아침 7시에 밝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작업, 그러니까 물 속에서 와이어를 통해 서서히 선체를 물 밖으로 끌어 올리고, 이를 조심스레 반잠수식 운반선까지 올리는 작업은 기상 여건이 좋을 때 마무리가 됐다는 점입니다.

[앵커]

목포신항까지는 항로가 105km라고 들었습니다. 출발 이후 과정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목포신항까지 105km 항해 중간에 도선사가 탑승을 해서 복잡한 섬 사이사이의 길을 인도해줍니다.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방향을 틀어야하는 구간도 있고, 섬사이 폭이 몇 백m에 불과한 곳도 있습니다.

시속 18km 정도로 움직일 것 같은데, 8시간 정도면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나면 항만 부두와 배높이를 잘 맞추고 선체를 끌어내야 하는데 이 때 모듈 트랜스포터라는 특수 운송장치가 동원됩니다.

76대가 6줄로 들어가서 총 456대가 동원되는데요. 천천히 꺼내야 하기 때문에 약 4~5일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4월 5일 쯤에 육상에 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내일쯤 목포신항으로 도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것 같고요. 어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들이 첫 활동으로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났고, 그게 첫날부터 진통이 있었고, 그게 수색 방식 때문인거잖아요.

[기자]

네, 수색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 완전 초기 단계부터 고성이 오간 건데요.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체조사위원들에게 다음달 5일까지 수습 방법을 정해달라, 그리고 반드시 사전에 유족들과 합의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선체조사위원들은 수습방식을 가족들과 사전에 '합의'한다는 것을 '협의'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조사위원들 입장에서는 법적인 권한이 제한돼있고, 해수부가 결정한 것을 점검하고 감독하는 입장이다보니 섣불리 가족들과 '합의'까지는 약속해주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3년을 넘게 기다리고, 중단되고, 실패하고 이런 과정에 지친 미수습자 가족들의 입장에선 혹시나 하는 염려를 접을 수 없는 겁니다.

[앵커]

선체조사위가 가동이 됐고,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가 가동되면 목포로 관심이 더욱 쏠리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진도 팽목항에서 목포로 많이 이동한 상황이긴 한데요.

목포신항에는 오늘부터 수습본부가 가동됩니다.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100여 명으로 구성된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조사 활동을 지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선체조사위도 활동을 시작했고요.

하지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미수습자 가족들의 눈물과 항의에서 보듯이 하드웨어는 잘 갖춰졌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수습을 할 것인지, 어떻게 뜻을 모을 것인지, 그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 소프트웨어가 아직 갖춰지지 않아서 험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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