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면세점이 왜 황금알인가. 열개 층 넘게 쓰는 백화점 매출을 두 개 층 정도 쓰는 면세점이 앞질렀다고 하니 대기업들이 치열하게 맞붙은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이번 혈투엔 여러가지 후유증도 예상됩니다.
이정엽 기잡니다.
[기자]
면세점 업계는 유통 분야에서 나홀로 약진 중입니다.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면세점 업계는 최근 3년 사이 매출액이 3조 원가량 급증했습니다.
영업 이익률도 10% 이상으로 유통 업종 중에 가장 높습니다.
실제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은 15층 건물에서 12.5층을 사용하며 지난해 1조 8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건물의 2개 층 반만 사용하는 롯데 면세점의 매출이 1조 9천억 원에 이릅니다.
큰 사업 기회를 놓친 탈락기업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탈락한 기업들은 미리 채용한 인력의 재배치, 부동산 임대 계약 파기에 따른 손실 등을 떠안아야 합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했는데도 정부가 세부 평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뒷말이 나옵니다.
면세점 사업의 미래가 장밋빛이 아니란 지적도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휘청이면, 면세점 매출을 좌우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