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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배추'라는데…병충해·냉해 덮쳐 농가는 '울상'

입력 2021-11-11 20:43 수정 2021-1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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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김장 준비하는 분들 계실 텐데 배춧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죠 요즘 배추가 한창 나와야 하는 강원과 충청 지역에 병충해와 냉해가 덮친 탓이 큽니다. 특히, 춘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조승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배추밭에서 수확이 한창입니다.

세 포기씩 망에 담아 연신 차에 싣습니다.

순조로워 보이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수확작업이 끝난 밭에 아직도 많은 배추가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언뜻 보기에도 물러버린 배추가 있는가 하면, 이쪽에 있는 이런 배추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뿌리가 썩어버렸고, 조금만 잎을 뜯어내면 안에 병들어 썩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김순이/배추 재배 농민 : 이게 상품이 되질 못하잖아. 가락동에 가면 이거 누가 사겠어? 안 사지.]

수확을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우정인/배추 재배 농민 : 99%는 그냥 망가져서 원래 절임배추를 내가 주문받아서 겨울에 했는데 하나도 못 했어요.]

배추가 망가진 건 날씨 탓이 큽니다.

한창 자랄 시기에 장마가 왔고, 이상 고온과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 배추 주산지인 강원과 충청에 병충해와 냉해가 한꺼번에 나타났습니다.

특히 춘천에선 희귀 세균병인 '갈색줄무늬병'이 확인됐습니다.

잎에 갈색 반점이 퍼지다 결국 죽는 병입니다.

증상이 나타난 5개 농가의 배추를 검사했는데 모두 세균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대규모로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지역에선 전체 배추 재배 면적의 90%가 갈색줄무늬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당장은 방제 약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 : 계속해서 많이 나왔으면 농약 등록도 하고 그랬을 텐데 아직 그렇게 문제가 되거나 한 적이 없어요.]

배춧값은 날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에서 배추 10kg은 평균 1만3천400원에 거래됐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꾸준히 올랐고, 1년 전보다는 배 이상 올랐습니다.

전남 해남 등 남부지방 배추가 나오는 오는 15일 이후에나 값이 안정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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