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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 먼저 가던 분" 동료들이 기억하는 김동식 대장

입력 2021-06-19 18:21 수정 2021-06-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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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동식 구조대장은 몸을 사리지 않는 소방관이었습니다. 화재 현장에 들어갈 땐 동료가 다치지 않게 위험한 요소는 미리 다 제거해놓는 그런 선배였습니다. 모두가 간절히 기적을 바랐지만 그 소망은 이뤄지지 못했죠.

계속해서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물류센터 안으로 들것이 들어갑니다.

곧이어 구급차 한 대가 빠져나옵니다.

동료 소방대원들은 경례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동식 구조대장이 오늘(19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 네 명과 불이 난 현장에 들어갔다 실종된 지 48시간 만입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탈출 도중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워낙 화염으로 물건들이 뒤섞이고 떨어져 있는 상태라…]

당시 김 대장을 선두로 한 구조팀이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안돼, 창고에 쌓인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불길이 세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장과 동료들은 진입할 때와 반대 순서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열 끝에 있던 김 대장이 나오지 못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수색팀은 물류센터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50m 떨어진 곳에서 김 대장의 유해를 찾았습니다.

앞서 소방당국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지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10시 30분, 구조대원 15명이 3개 조로 투입된 지 17분 만에 김 대장을 발견했습니다.

강한 불길이 지나간 내부라 주변 정리에 시간이 걸려 유해 수습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김 대장은 27년 동안 소방관으로 일했습니다.

소방행정유공상 등 여러 상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동료들은 그를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선배'로 기억합니다.

[동료 소방관 : 몸을 안 사리시고 위험한 현장이든 그런 데도 먼저 올라가셨고요. 지붕이나 그런 데도 항상 올라가서 먼저 위험 요소를 파악해주시던 분이셨습니다.]

모두 기적을 바랐지만

[동료 소방관 : 다들 기적을 바라고…다시 돌아오셔서…]

가족과 동료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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