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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습생 신화' 서건창 "야구를 한 번 떠나봤기 때문에 더 절실"

입력 2014-12-09 22:13 수정 2016-03-04 13:31

"경기 좌지우지 하던 이종범 선수, 닮아가야겠다 생각"

"어렵게 시작해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게 장그래와 비슷하다고 말해"

"가장 힘든 투수는 기아 양현종…투수 낮게 보는 순간 경기력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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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좌지우지 하던 이종범 선수, 닮아가야겠다 생각"

"어렵게 시작해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게 장그래와 비슷하다고 말해"

"가장 힘든 투수는 기아 양현종…투수 낮게 보는 순간 경기력 끝나"

[앵커]

방금 전 소개된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 주인공 중의 주인공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의 연습생 시절과 구단에서 방출되는 아픔까지 겪었지만 올해 타격왕, 득점왕, 최다 안타왕까지 오르면서 이종범, 이승엽 선수의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 스포츠 취재부장에게 '그럼 이 선수가 과거에 뛰었던 장효조 선수보다 더 뛰어나느냐' 물었더니 '뛰어넘었다'고 표현하더군요.

이종범, 이승엽, 장효조 선수까지 뛰어넘었다면, 그야말로 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는 셈인데…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선수.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아니요, 그런 대선배님들은 많은 걸 이루어놓으신 상태고 저는 아직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직 이루어놓은 게 정말 작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앵커]

시작이 이 정도면 나중에는 그러면 어떻게 어디까지 가시려고 합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시작이 좋았기 때문에 끝은 더 좋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생각입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네. 반갑습니다.]

[앵커]

축하드리겠습니다.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감사합니다.]

[앵커]

바로 조금 전에 받았잖아요, 상을. 지금 스튜디오에 저하고 서건창 선수 가운데에 황금글러브, 골든글러브가 와 있는데. 저는 이게 잠깐 만져봤더니 진짜 글러브군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앵커]

조각한 건 줄 아셨죠?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그런 줄 알았는데 받고 보니까 글러브에 금칠해놓은.]

[앵커]

금칠은 진짜 금칠인가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글쎄요, 진짜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주 묵직합니다. 이 상 자체가. 한 손으로 들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좋겠습니다.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상이라는 건 언제 받아도 좋기 때문에요.]

[앵커]

그렇죠. 이종범 선수를 제일 존경한다고 했잖아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네.]

[앵커]

어떤 면에서 존경해 왔습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일단은 제가 어렸을 때 야구하던 광주 그 당시 해태 타이거즈.]

[앵커]

광주일고 출신이시죠.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맞습니다. 그 당시에 경기를 이렇게 좌지우지하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로 저는 그런 걸 보면서 자라왔고요. 닮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앵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선수가 또 갑자기 보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그런데 미안한 느낌도 있겠네요. 뛰어넘었다고들 다들 평가를 하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그런데 죄송하다기보다는 그냥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선배님께서도 좋게 생각해 주시고요.]

[앵커]

요즘은 장그래하고도 비교가 되더군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그냥 어렵게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는 게 비슷하다고 그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에 그러니까 광주일고에서 유망주로 꼽히기는 했는데 프로팀 지명을 못 받았고, 그러다가 이제 대학은 형편상 포기를 하셨고. LG트윈스의 신고 선수로 입단을 했습니다. 신고선수라는 건 어떤 건가요? 그러니까 아예 연봉 같은 게 정해지지 않은?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일단은 보통 선수들 들어갈 때 계약금을 받고 들어가는데요. 계약금이 없이 그냥 신고만, 말 그대로 등록만 해가지고.]

[앵커]

이 사람은 우리 선수다?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그런 식으로만 해서 그냥 연봉만 받으면서.]

[앵커]

그 당시에, 처음에 연봉은 얼마를 받으셨습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그 당시에 최저연봉이어서 2000만원 받고 시작했습니다.]

[앵커]

2000만원, 1년에. 계약금도 없이?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네.]

[앵커]

이번에 얼마에 계약했습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과분한데 3억원에 오늘 계약했습니다.]

[앵커]

오늘이요? 오늘 상도 받고 계약도 하고 그랬군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더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아니요, 제가 기존에 생각했던 금액보다 워낙 좋게 책정해 주셔서 기분 좋게 계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솔직한 마음이십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네, 솔직합니다.]

[앵커]

내년에는 얼마 받고 싶으신가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내년에는 굳이 이렇게 상한선 두지 않고요.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을 만큼, 잘해서 받겠습니다.]

[앵커]

내년에는 아예 상한선을 안 두시겠다고 하니까. 지금 구단에서 좀 긴장할 것 같습니다.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최선을 다해 성적을 내면 그에 맞게 보상해 주시니까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것도 축하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감사합니다.]

[앵커]

연봉이 그렇게 뛰셨으니까 어머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혼자 키워오셨다면서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네. 어렵게 키우셨는데, 저를. 어머니가 힘든 시절을 제가 봐왔기 때문에 저도 어머니께 해 드릴 보답을 해야 되는데 그 또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을 하고. 끝날 때까지 어머니께 빚진 건 갚지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조금씩 갚아나가면 어머니께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어땠습니까? 가는 데마다 이렇게 어찌 보면 문이 닫히고 장벽이 생기고. 연습생 시절만 자꾸 겪게 되고. 신고선수로 갔어야 되고. 그런데 어땠습니까? 그때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그 당시에 솔직히 저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남들보다 좀 특출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그 당시에는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당시 내렸던 방출결정이라든지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저는 누구를 탓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았고요. 그냥 힘든 시기였지만 정말 위에 있는 상상을 자꾸 하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하다 보니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운도 따라주고 여러 가지로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때 혹시 어머니께서도 너무 힘드셔서 '얘야, 야구 그만두는 게 어떠냐'라는 얘기는 안 하시던가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전혀 그런 말씀 안 하시고요. 어머니께서 오히려 힘들 때나 힘들 때도 지금 좋은 일이 있을 때처럼 변함없이 해 주셨기 때문에 그런 모습 때문이라도 저는 더 포기라는 걸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서건창 선수를 넥센에 추천한 분이 당시 2군 감독이었던. 지금은 롯데 코치로 계시는데, 박흥식 코치였다고 들었습니다.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네.]

[앵커]

이분은 이승엽 선수의 사부로도 또 유명한 분인데. 그때 그분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기량은 부족하지만 절실함이 묻어 있다, 눈빛이 살아 있다, 딱 2000만 더 쓰자. 그래서 아마 연봉이 2000으로 되신 모양인데.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일단은 제가 야구를 한번 떠나봤었기 때문에 얼마나 야구가 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았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잘 보여야겠다 이런 것보다는 그냥 제 속에 있는 진심이 코치님께 전해져서 그렇게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꼽 타법으로 올해부터 그렇게 된 거죠?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건 누가 가르쳐줬습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일단은 저희 허문회 타격코치님하고 굉장히 많은 대회를 나눴고요.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지금의 위치, 폼까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거든요. 작년 타법하고 금년 타법하고 저렇게 다릅니다. 발 스텐스도 다르고 배트 잡는 팔의 위치도 다르고. 어떤 장점이 있던가요, 저렇게 하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아무래도 최대한 몸에 가깝게 하고 있기 때문에. 야구가 회전력이 중요한 운동이기 때문에 회전력을 높이는 데 있어서 조금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홈런도 나왔습니다, 금년에는. 작년에는 홈런이 없었던 걸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경기장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안타, 이건 엄청난 기록인데. 제일 상대하기가 어려웠던 투수는 누구입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모든 투수가 저에게는 쉬운 투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매번 힘들었지만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올시즌에 좋은 성적도 냈고 기아의 양현종 투수가. 제가 좋은 결과를 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질문으로 다른 한 선수를 분발시켜보겠습니다. 제일 쉬웠던 투수는 누구입니까?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글쎄요, 그런 솔직히 말하면 정말로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지는 순간에.]

[앵커]

대답 안 하실 거죠?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그런 생각을 가지는 순간에, 이미 투수를 낮게 보면 거기서 끝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요.]

[앵커]

이건 질문한 사람 무안하게 만드네요. 어느 선수든지 여기서 나왔으면 굉장히 분발했을 텐데. 알겠습니다. 연습생하고 2군 선수들의 희망으로 불리잖아요. 서건창 선수는. 그런데 서건창 선수처럼 모든 사람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많이 좌절도 하고 그러는데. 한마디로 그 선수들한테 얘기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건 프로로서 당연한 것 같고요. 열심히 한다는 걸 넘어서 조금 더 절실함을 가져야만이 뭔가 기회가 생기고 길이 생겼을 때 그걸 찾아갈 수 있는 부분인 것 같고요. 아무래도 프로라면 조금 더 디테일하게 자기가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할 수 있는 게 어떤 부분인지. 좀 더 세밀하게 찾다 보면 아무래도 기회라는 게 더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골든글러브를 사실 저는 생전 처음 봤습니다마는. 저도 사실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한 야구 한다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제 여러 가지 꿈 중의 하나가 야구하는 것이기도 했는데. 하여간 이렇게 골든글러브를 눈앞에서 보니까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고맙습니다, 오늘.

[서건창 선수/넥센 히어로즈 : 감사합니다.]

[앵커]

서건창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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