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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월호 눈물'도 기무사 제안? "감성적 연출 필요"

입력 2018-07-12 18:37 수정 2018-07-12 18:54

기무사, 자필 위로편지-페북 소통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까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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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자필 위로편지-페북 소통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까지 제안

[앵커]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감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정교한 보고서를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면서요?
 

[최종혁 반장]

<PI 제고 방안 제언>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으로 PI란 President Identity의 약자로 '대통령 이미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자, 대통령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를 두고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기무사가 마치 연예기획사 같았다"라고도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기무사는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할 때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또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라는 제안도 담겨 있습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했는데, 당시 모습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4년 5월 19일) :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강현 반장]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담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얘기들이 나왔었는데요. 공교롭게도 기무사 제안과 일치하는 대목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희생자들의 이름을 잘못 부르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아울러 기무사는 자필 위로편지나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 강화 등을 제안했고요. 세월호 참사 당시 가족 가운데 혼자 살아남은 5살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주면, 여성 대통령으로서 모성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보고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박 전 대통령이 기무사 문건대로 한 건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죠. 아까 저희가 얘기했던 기무사의 전반적인 계엄 문건이 있고, 세월호 관련 문건이 있는데. 계엄 문건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시절이고 세월호 관련 문건은 이재수 사령관 시절이거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와 중앙고등학교 육사 37기 동기예요. 아주 절친이죠. 친한 게 잘못은 아니지만 이재수 당시 사령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이고요. 또 당시 기무사가 작성한 문건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수장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건의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요.

[양원보 반장]

전 이 부분이 더 충격적입니다. 2014년 6월 7일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해상 추모공원'을 제언했다고 합니다.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 해군 전함 애리조나호 기념관을 예로 들면서, 시체를 바다 또는 강에 흘려보내거나 가라앉히는 수장은 "매장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장례의 하나"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다른 문건에선,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네티즌 여론이 93%라며 "반대 여론과 제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인양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인양이 필요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확산해야 한다"거나 전문가 인터뷰, 언론 기고를 통해 "인양의 비현실성을 홍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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