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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홍준표 신년 기자회견…'막말' 관련 질문엔 '발끈'

입력 2018-01-2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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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늘(22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통합 행보도 빨라지고 있는데, 특히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에 대한 징계 방침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홍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부터 살펴보고, 국민의당 내분 사태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야당 발제는 '홍-안-유' 야권 트리오의 동향을 중심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먼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입니다.

홍 대표는 오늘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한층 더 파격적인 '백악관' 스타일 회견을 예고했는데, 기자들과 막힘 없는 질의응답을 하겠다는 뜻이었겠죠. 과연 예고대로 흘러갔을까요. 직접 판단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내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당 대표를 맡은 것은 아닙니다. 더 이상 그 질문 이제 하지 마세요. (좀 전에도 기자 분한테 뭐 이런 질문하지 말라고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기도 하고 언론관이 좀 문제가 있다, 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그건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홍 대표는 몇몇 질문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막말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바퀴벌레가 막말이 아닙니다. 막말한 사례를 내게 이야기해주면 내가 대답할게요. 내가 막말한 거, 어떤 게 막말입니까? (너무 많아가지고…) 또 이야기해보세요. 많아가지고가 아니고. 그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가장 아픈 말은 팩트입니다. 그게 철부지들은 막말로 보이는 거죠.]

"나는 막말을 한 적이 없다. 팩트를 말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아픈 거다" 이런 주장이죠. 그럼 이 발언은 어떨까요. 이어서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자, 이쯤 합시다. 내가 이거 문재인 대통령처럼 답변 써주는 프롬프터도 없어요. 문 대통령 보니까 지 앉아가지고 기자들 물으면, 답변이 실시간으로 프롬프터로 올라오더라고. 그런데 나는 지금 나 혼자 답변해야 되니까…]

이건 팩트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문 대통령 신년기자 회견 영상을 다시 확인해 봤는데, 프롬프터에 질문한 기자의 소속과 간단한 질문 요지만 올라왔을 뿐, 답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청와대 관계자에게 물어봤습니다.

[청와대 관계자 (음성대역) :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린 게 아니라, 기자 한 명이 질문 2개를 하면 질문의 요지를 쳐서 올려드린 게 팩트입니다. 대통령께서 참모들이 써준 답변을 읽으실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이번엔 팩트가 틀린 것 같은데, 홍 대표가 뭐라고 답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 어쨌든 홍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전환점이 반드시 온다"며 필승을 다짐했습니다. 안철수-유승민 연대에 대해선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다시 한번 깎아내렸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미니 정당과는 연대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1등 하려고 하는 거고. 3등 4등 합치면 7등입니다.]

다음은, 홍준표 대표로부터 "7등 된다"는 소리까지 들은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의 동향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정치권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없진 않지만, 두 사람은 연일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엔 서로 목도리를 매주더니, 어제는 이렇게 커플 티까지 입고 나왔습니다. 다만, 여전히 일부 사안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어제) : 안 대표님의 백의종군 선언 그 뜻은 제가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마는 통합과정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라는…오히려 백의종군 그 발언 좀 철회하시라.]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철저하게 이제 신당의 리더십은 양당이 서로 합의를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쪽 당에서만 그렇게 대표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자, 안철수 대표는 유승민 대표와의 이견 조율도 문제이지만, 역시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통합 반대파 의원들과의 내전 상황입니다. 반대파 의원들이 오는 28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겠다면서 선전포고를 하자, 안 대표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징계 방침을 밝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당에 소속된 채로 별도의 창당을 준비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당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헌당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는 가칭 개혁신당에 참여하는 의원 18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창당 강행 방침을 밝혔습니다. 창당발기인 대회가 예정된 28일을 전후로 일부 의원들은 탈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 안 대표를 향해 "차라리 제명시켜라", 이렇게 반격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 불법 행동을 한 것은 안철수 대표입니다. 그러나 착시 현상이 있어서 그것이 만약 이 박지원이 해당 행위로 본다면은, 오늘 당장 제명시켜주셨으면 대단히 영광스럽겠다.]

자, 오늘은 국민의당 분당 사태를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어차피 너네 오래 못가
결국엔 헤어지게 될 거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적당히 적당히 해


일락의 '어차피 너네 오래 못 가'입니다.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이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저주의 말들을 퍼붓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점점 피곤해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게 정치권의 다수 의견입니다. 이제 싸움은 적당히들 하시고, 분당 절차를 슬슬 매듭지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철수, 통합 반대파 징계 시사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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