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충남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부족해 모가 말라 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예 모내기를 못 하는 논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올 들어 중서부권은 강수량이 평년의 60% 선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모가 심긴 논은 바닥을 드러냈고 잎은 노랗게 말랐습니다.
맞은 편엔 물조차 대지 못한 논이 대부분입니다.
가뭄으로 이곳의 용수원인 간월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논에 댈 물이 부족해진 겁니다.
현재 천수만 A지구 논 6400㏊ 중 절반은 모내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못자리라도 살려보려 염분이 높아진 물까지 끌어오기도 합니다.
[이우열/천수만 AB지구 경작자협의회장 : 염해가 올라오면 잎새가 노랗게 타죽어요. 그래서 작용을 못해서 열매가 영글지 못해요. 그래서 수확이 떨어져요.]
충남 서북부의 식수원인 보령댐은 2달 전부터 바닥을 보였습니다.
저수율은 11%로 준공 이후 최저치입니다.
보령과 이천 등 충남 서북부와 경기 남부 지역은 최근 3년 강수량이 평년의 60% 수준이었습니다.
전국 평균으로는 강수량에 큰 차이가 없지만 비는 남부지역에만 집중됐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강한 고기압이 비를 뿌리는 이동성 저기압을 내려오지도 올라오지도 못하게 한 겁니다.
현재 중서부 일부 지역에 가뭄 경보 주의단계가 내려진 상황인데 8월까지도 큰비 예보가 없어 물 확보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