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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준비했다더니…단 29자로 끝난 첫 육성 메시지

입력 2017-03-21 17:59 수정 2017-03-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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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전 대통령이 오늘(21일)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조금 전에 다뤄본 대로 허탈할 정도로 짧은 29자가 전부였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불성실한 태도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늘 청와대 발제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 그리고 이와 관련한 정치권의 반응을 심도있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4일) :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유영하 변호사 (지난해 11월 15일) : 온갖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고 매도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말 뒤집은 박 전 대통령 측
검찰 공소장은 '사상누각'…대면조사 무산

[정규재/한국경제신문 주필 (정규재 TV 1월 25일) : 특검은 어떻게 됩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정규재 TV 1월 25일) : 그거는… 조사에 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2월 8일, 조사 일정 언론 유출 이유로 대면조사 또 거부

[이규철/전 특검팀 대변인 (2월 27일) : 모든 조건을 대통령 측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여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를 일방적으로 거부하였습니다.]

파면에 영향끼친 수사 불응

[이정미/전 헌재소장 권한대행 (지난 10일) :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하였습니다.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헌법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파면 11일 만에 검찰 소환

[박근혜/전 대통령 (검찰 도착 후/오늘)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아침 일찍부터 미용사 자매로부터 머리 손질과 화장을 받은 뒤, 오전 9시 15분 쯤 자택을 나섰습니다. 지난 12일 관저 퇴거 이후 첫 외출입니다.

지난 1월 1일 기습 기자간담회 때, 그리고 퇴거 당일 착용했던 남색 외투를 또 입었습니다. 수십년을 고수해온 특유의 올림머리 스타일도 여전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주차된 차를 타고 청사로 출발했습니다.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거나 입장 표명을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차량에 탑승하면서 "아이고 많이들 오셨네요"라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또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두차례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 얼굴엔 옅은 미소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밝힌 단 두 문장, 초간단 메시지가 또 하나 논란거리였습니다. 지난 12일, 퇴거 당일 '진실은 밝혀진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헌재 결정에 불복 입장을 밝혔던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분석할 만한 내용도 없는 아주 형식적인 인삿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12일 민경욱 전 대변인을 통해 밝힌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겁니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2일) :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파면 후 첫 직접 육성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달랑 두 마디였던것은 매우 불성실한 태도라고 야당은 입을 모았습니다만, 박 전 대통령의 친정인 자유한국당의 해석은 좀 달랐습니다.

[박경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를 벌여 헌정 사상 최초로 헌재에 의해 파면된 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습니다. 국민 통합을 위한 메시지도 없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통령께서 하실 말씀이 많이 계셨으리라 이렇게 생각이 되지만 오늘 굉장히 절제하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요… 조사 과정 전후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최근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로 비교적 차분해졌던 삼성동 자택은 박 전 대통령 검찰 출두에 즈음해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옷을 발가벗은 남성이 자택 앞에서 연행됐고, 오늘은 도로 앞에 드러누운 여성들이 경찰에 끌려나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택 앞에 열성 친박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2일 퇴거 당일, 친박계 의원들이 도열해 있다가 박 전 대통령을 반갑게 맞은것과 비교하면 좀 다른 장면인데요.'박근혜를 지키겠다'며 출마선언을 한 김진태 의원은 나올법도 했을텐데요. 김 의원조차 삼성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자택에 따로 안 가시는 이유가 있나요?) 그래도 제가 대선 후보인데…그 마음으로 또 응원해드리지만 직접 가서 그렇게 할 겨를이 없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단 두 문장으로 끝난 첫 육성 메시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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