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와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른다는 소식을 '계속' 전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렌지, 체리처럼 인기 많은 수입 과일값은 1년새 4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살 엄두를 못 냅니다. 과일 파는 소상공인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강서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전국에서 모이는 과일들이 바로 이곳에 집결하는데요.
뒤로 보이는 것처럼 국내에서 재배한 수박만 눈에 보일 뿐, 수입 과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새벽 경매가 끝나고 과일가게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몰릴 시간인데도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송석환/도매시장 중도매상인 : 지금 시간쯤이면 작은 업체들이 많이 와요. 작은 마트들, 소형 업체들, 영세한 분들이 많이 오시죠.]
중도매인들도 딱 팔 만큼만 물량을 확보합니다.
[송석환/도매시장 중도매상인 : 체리가 7만~8만원 그 정도였는데, 지금 저희 11만~12만원 이렇게 판매가. 엄청 뛰었습니다. '이걸 팔아도 되나'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지하 냉장창고에는 미리 확보한 수입 과일 상자가 있습니다.
그마저도 품목별로 10상자 안팎입니다.
[송석환/도매시장 중도매상인 : (몇 박스를 들여놓아야 할지 고민일 거 같고) 소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사지 않으니까.]
수입과일은 도매시장 경매가 기준으로 체리와 오렌지는 한 상자 가격이 지난해 보다 36% 넘게 올랐습니다.
바나나도 13kg 한 상자가 1년새 20% 넘게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올라 물류와 운송비가 오른 데다 최근 환율까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직접 받는 미국산 과일 가격이 제일 많이 올랐습니다.
[송석환/도매시장 중도매상인 : 4~5월 정도부터 환율 인상으로 물건값이 많이 오른 거 같아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말 그대로 직격탄입니다.
가격만 묻고 안 사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성훈/과일 소매상인 : 8만~9만원 하던 게 지금 13만~14만원 이렇게 하니까. 저렴하면 사던 사람들이 안 사게 되니까.]
카페에선 여름철 과일음료 메뉴를 급히 빼거나 바꿉니다.
[과일음료 가게 업주 : 체리 스무디나 체리 생과일주스도 저희가 계획을 했는데, 이게 타산이 맞지 않아서 메뉴를 아예 싹 빼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환율이 고점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7~8월 중에 수입 과일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