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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선 거취 '갑론을박'…당내 공천 불만 목소리도

입력 2020-02-06 18:30 수정 2020-02-06 18:37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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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총선 거취를 놓고 당내 갈등이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제(5일) 이석연 한국당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이 "황 대표가 다른 곳에 출마하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황 대표와 공관위를 싸잡아서 비판했는데요. 오늘 황교안 대표는 여기에 반박을 했습니다. "공관위원이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석연 공관위 얘기가 불쾌하다, 이런 뜻이죠. 오늘 야당 발제에선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공관위원들이 공관위원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관위원회에서 그런 모든 의견들을 다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대표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지만 말속에는 뼈가 있었습니다.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왜 화가 난 걸까요. 어제 한국당 공천관리위 회의 직후에 이석연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이 한 언론과 이렇게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석연/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음성대역 / 경향신문) : 보수를 살리려면 황교안 대표를 전국 후보로 종로에 보내야 합니다. 종로 외에 험지를 얘기하는데 서울에서 더 험지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대로 황 대표가 종로 말고 다른 데 출마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실망할 일 아니겠습니까.]

이석연 부위원장은 인터뷰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황 대표 출마지역을 종로 외에 다른 곳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해놓고 의견만 듣는 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의 불쾌함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겁니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논란, 사실 시작은 황교안 대표의 발언에서 출발한 셈입니다. 황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당 안팎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끊임없이 받아왔습니다. 그때마다 "당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아리송한 답변을 했던 황 대표, 올해 초 광화문 집회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3일) : 이제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험지에 출마를 하겠습니다. 수도권의 험지로 나가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 이기겠습니다. 저부터 험지로 가겠습니다.]

이때부턴 수도권 험지가 어디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요. 대체로 의견은 서울 종로로 모아졌습니다. 상징성으로 보나, 역대 선거 성적을 보나 종로만 한 곳이 없다는 거죠. 또 민주당에선 이낙연 전 총리가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전직 총리 간 대결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 달여 동안 황교안 대표는 더 구체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이런 보도도 나왔죠.

▶ (정치부회의 지난달 8일)

그래서 제가 저 때 선거 운동 노래로 홍진영 씨의 엄지 척 '험지 척'을 추천하기도 했는데 아무튼 그리고 나서도 최근까지 황교안 대표의 총선 거취는.

[마복림/떡볶이집 할머니 (TV광고) :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

그렇습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네요. 오늘 저녁은 떡볶이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게 또 문제인 게 황교안 대표의 속마음과 별개로 마치 종로 출마를 꺼리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영이 안 서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발이 안 서는 상황이 생긴 겁니다. 당장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 하고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요? 공관위가 황 대표 당사자 의사를 존중한다면 나의 고향 출마 의사도 받아 주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 아닌가요?]

또 공교롭게도 마침 오늘 경북 안동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김광림 최고위원도 황교안 대표 면전에서 'TK 물갈이론'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광림/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TK 물갈이론에 'TK가 봉이냐'는 말이 지역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컷오프 자체가, 배제 자체가 공천의 목적은 아닙니다. 공천의 목적은 이기는 것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황교안 대표에게 이거 입장 또 안 물어볼 수 없겠죠. 황교안 대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김광림 최고위원이 'TK가 봉이냐'고 했습니까. 직접 내가 들었는데 그런 말 없었어요. 오늘 공개적으로 말씀한 그대로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흔히 '정치는 타이밍이다' 이런 말을 많이 하곤 하는데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시점 "이미 놓쳤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황교안 대표가 과연 어디를 택할 것이냐 정치권 안팎에서 관심이 쏠립니다. 물론 여전히 종로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죠. 황교안 대표의 총선 거취와 별개로 통합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보수 야권 통합 논의는 그동안 많이 전해드렸고요. 최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도 통합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최경환/대안신당 대표 : 제3세력 통합은 중도 개혁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이들 거대 양당의 오만함을 심판할 것입니다. 3당 대표들이 모여 3당 통합 선언이라고 하는 정치적 선언이 우선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대안신당은 당장 오늘이라도 또 내일이라도 3당 통합 선언에 나서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3당은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입니다. 근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뭔가 익숙하지 않으십니까.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의 한 정당의 선거대책회의 모습입니다. 먼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보입니다. 그리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있네요. 그리고 당연히 또 한 분 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분들 모두 대략 2년 전만 해도 국민의당 한 식구였습니다. 돌고 돌아 결국 그때 그 사람들이 다시 뭉치는 셈입니다. 오늘의 이 상황을 예상이나 한 것처럼 방금 보신 회의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는 당시에 이렇게 회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손학규/당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2017년 4월 25일) : 국민을 통합해서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라고 하는 확신을 주는 이런 통합과 협치의 정신 이것을 조금 더 분명하게 내놓을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인 보수 야권 통합도 사실은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새로 참여하는 세력도 일부 있습니다만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결국 대부분 새누리당 한 식구였습니다. 갈라졌다가 합쳤다가 싸웠다가 통합했다가 결국 다시 익숙한 그 모습으로 돌아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살짝 듭니다.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황교안 총선 거취 '갑론을박'…당내 공천 불만 목소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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