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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최순실은 재판…'국정농단 주역들' 서초동 모였다

입력 2017-03-21 18:15 수정 2017-03-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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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서초동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주연 및 조연들도 함께했죠. 공범인 최순실 씨를 비롯해 안종범 전 수석 등이 각자의 재판을 위해 서초동 법원에 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해, 이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오늘 국회 발제에서 관련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일부러 이렇게 연출하고자 했던 건 아니겠지만,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입니다. 먼저 지금 이 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있는 곳이 서울중앙지검, 바로 이곳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315m 정도 떨어져 있는 서울중앙지법, 이곳에서 국정농단 사태의 주·조연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죠.

박 전 대통령과 '공동 주연' 최순실 씨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탄핵 선고 당일 '대성통곡'했다는 최 씨였죠. 오늘 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소식을 듣고는 어떤 반응이었을까 싶었는데 변호인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 모르게 최 씨가 다 한 짓이란 입장이지만, 최 씨는 아직까지는 박 전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변심의 시점이 언제일까 싶은데, 최 씨가 입을 닫고 있더라도, 주변 당사자들의 말문이 트이고 있습니다. 어제 재판에 나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2월 22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박 전 대통령과 독대에서 오갔던 얘기를 털어놨습니다.

[권오준/포스코 회장 (음성대역)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선 기업 역할이 참 중요한데, 배드민턴팀이 만들어져서 포스코가 지원해주면 참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던 거 같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배드민턴 사랑이 이렇게 지극했나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미처 몰랐던 뭔가가 있었나 싶어, 기사 검색을 해봤죠. 2015년 전국체전 '배드민턴 여고부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박근혜 선수' 말고는 딱히 나오는 게 없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권오준 회장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권오준/포스코 회장 (음성대역) : 독대가 끝나자,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종범 수석이 더블루K 대표의 연락처를 건네주더군요. 왜 이런 기업 이야기가 나오나 의아스러웠습니다.]

어제 재판에는 자동차 부품회사 KD코퍼레이션 이 모 대표도 증언대에 섰습니다. 정유라 친구 아버지로 최순실에게 뇌물을 건네 현대자동차에 납품권을 따냈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 최 씨는 그동안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해왔는데요, 이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KD코퍼레이션 이모 대표 (음성대역) : (최순실에게) 천만원 상당의 샤넬 백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교환해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죠. 선물은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현금으로 (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그래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에게 KD코퍼레이션이라는 좋은 회사를 소개해줬다고 설명했지만, 최순실의 뇌물수수가 확인되면서 이런 해명도 힘을 잃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오랜만에 국정농단 사태의 또 다른 '주연급 조연'인 김기춘 씨 얘기도 해보죠. 다음 달 6일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는 것으로 오늘 결정이 됐는데요. 김기춘 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웃픈 논리'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 성적 우수자에게 주던 장학금을 생계 곤란자에게 주도록 바꾼 것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정말 그 정도의 문제였다면, 그동안 뭐가 두려워서 관련 사실 자체를 딱 잡아뗐던 건지, 그저 궁금할 따름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전해드리겠고요.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국정농단 주역들', 지금 이 시간 서초동에 모였다!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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