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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대표팀 발탁 '원칙' 지켜졌나

입력 2015-08-25 06:01 수정 2015-08-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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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1) 축구 대표팀 감독은 원칙주의자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독일인 특유의 성향이 강하게 묻어 있다. 한 번 세운 원칙을 뒤집는 경우는 없다. 그가 세운 선수 선발에 관한 원칙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후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발을 공언하며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슈틸리케호 1기가 발표된 이후 지난 7번의 명단이 나오면서 이 원칙이 흔들린 적은 없었다.

슈틸리케의 대표팀 발탁 '원칙' 지켜졌나


그는 2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 3차전 라오스(9월3일·화성), 레바논(8일·베이루트)전에 나설 23명을 발표했다. 8번째 명단이다. 이번에도 그 원칙은 지켜졌을까.







◇ 지켜진 원칙들

- "K리그 활약, 대표팀으로 보상한다"

슈틸리케의 대표팀 발탁 '원칙' 지켜졌나


자국 리그 발전 없이 대표팀 발전도 없다. 그는 K리그 절정의 선수들을 뽑아 리그 자긍심을 높여주는 동시에 희망을 안겼다. K리그 득점 1위(10골) 황의조(23·성남)와 골키퍼 권순태(31·전북)를 발탁했다. 그는 "권순태를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동안 지켜봤고 전북에서 잘 해왔다"고 말했고, "황의조도 지켜봤다. 기복 있는 플레이가 없어졌다.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고 확신했다.


- "실험적 선발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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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우승, 동아시안컵 준우승 등 결실을 얻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매번 새로운 얼굴 찾기에 나선다. 새로운 활력과 동력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석현준(24·비토리아)이다. 그는 "감독으로서 성과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을 미련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선수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석현준을 포함시켰고, 골 결정력에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 "미래 위해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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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표는 러시아 월드컵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 성장시키려 한다. 권창훈(21·수원)과 연세대 골키퍼 김동준(21)을 불러들인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이 미래를 위한 선발의 좋은 예다.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생겨 성장했다"고 반겼다. 또 "김동준도 마찬가지다. 차세대 대표팀 골문은 누가 지켜야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 "나가는 문도 항상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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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대표팀은 없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역량에 미치지 못했던 선수들은 가차 없이 내쳤다. 김신욱(27·울산), 이용재(24·나가사키)가 제외된 이유다. 그는 "동이사인컵에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았다. 이 부분은 새로운 선수를 통해 보완할 생각이다"며 다른 대안을 찾았다.




◇ 지켜지지 않은 원칙들

- "소속팀 활약 없으면 발탁 없다"

슈틸리케의 대표팀 발탁 '원칙' 지켜졌나


딜레마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유럽파를 뽑아야 할까.

그는 소속팀 활약이 없다면 발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유럽파라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겠다 했다. 그런데 이 원칙은 100% 지켜지지 못했다. 예외조항을 뒀다.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선수들에게 그랬다. 손흥민(23·레버쿠젠), 기성용(26·스완지 시티), 구자철(26·마인츠),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손을 놓지 않았다. 원칙에 어긋나지만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유럽 리그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 있는데 뽑아야 하느냐는 논란은 항상 있었다. 출전 시간이 부족하거나 경기에 못 나간 것은 맞다. 하지만 부진 기간이 길지 않았다. 나는 이들에 대한 큰 믿음이 있다. 소속팀에서 부진하더라도 대표팀에 와서 좋은 활약을 한 것도 봤다"며 "리스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감안해서 발탁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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