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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일가 경영권 분쟁…'친족' vs '가신'으로 나뉘나

입력 2015-08-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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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그룹에 휘몰아치고 있는 경영권 분쟁 양상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가신 그룹'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지지하는 '친족 그룹' 양상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친족 그룹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 등이 포진하고 있다.

또 지난달 15일 신영자 이사장이 그룹 전·현직 대표 10여명을 불러 신 전 부회장 체제 구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일부 인원들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도 신 전 부회장 측 인사로 볼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친족 그룹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의중을 내세워 신 전 부회장을 롯데그룹 후계자로 내세웠다.

특히 신선호 사장은 신 전 부회장의 언론 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족 그룹에서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자필 사인이 담긴 해임지시서와 신 총괄회장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폭로전을 펼쳐왔다.

이는 롯데 후계자를 자처하며 한국과 일본에서의 활동 영역을 높여왔던 신동빈 회장 측에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한편 신 전 부회장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전면에 나서기보다 측면 지원을 해온 신동빈 회장 측 가신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그룹 사장단은 4일 오전 10시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주관해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 37명 등이다.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신 회장의 인물로는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역시 경영권 분쟁이 현재보다 심화될 경우 전면에 나서 신동빈 회장을 옹호할 수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이번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진 세력은 일선 경영에서 일제히 패퇴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해 향후 양측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장 양측은 신동빈 회장이 귀국한 직후 신격호 총괄회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롯데 그룹측은 "5분간의 만남에서 분위기가 밝았고 화해를 했다"고 밝혔지만 신선호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쫓겨났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패퇴를 면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가신 그룹과 친족 그룹으로 나눠져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롯데 그룹의 경영권 다툼에서의 승리자가 어느쪽이 될 지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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