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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2차례 갈채…트럼프 국회 연설 '집중 분석'

입력 2017-11-08 17:46 수정 2017-11-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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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박 2일간의 국빈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국회 연설에서는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죠. 임소라 반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해봤다고 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회 연설 (오늘)

[정세균/국회의장 : 아마 트럼프 대통령께서 연설문을 조금 손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잠깐 좀 기다려주셔야 되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잡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때부터 트럼프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해왔는데, 오늘(8일) 연설은 개인적으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본회의장에서도 기립박수를 포함해 22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24년 전 빌 클린턴 연설 때보다 열 차례나 더 박수를 받았습니다.

< 임반장의 집중분석 >

1. '큰 어른' 트럼프

트럼프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로켓맨'이라며 김정은을 조롱했었죠. 그래서 다 큰 어른이 김정은을 놀리며 애들처럼 싸운다, 이런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식의 '돌발, 돌출 발언'이 없었습니다. 대신 트럼프는 절제된 언어를 쓰면서도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어른답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국회 연설) : 오늘 나는 우리 양국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들을 대신하여 북한에 말합니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또한 우리를 시험하지도 마십시오. 우리는 공동의 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입니다.]

2. '한.잘.알' 한국 잘 아는 '트럼프'

트럼프는 연설에서 분단 이후 엇갈리기 시작한 남한과 북한의 모습을 줄곧 대비시켰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 반열"에 오른 "성공적인 국가"로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면서,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적 발전상을 하나하나 열거했는데, 한국을 잘 아는 사람, 한마디로 '한.잘.알' 인증을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 한국인의 평균 수명부터(82세) 한국 작가들이 한 해 동안 쓰는 책의 수, 4만 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IMF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까지 이야기합니다. 마치 한국 체류 경험이 상당한 사람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국회 연설) : 여러분들의 결혼반지, 가보, 황금 행운의 열쇠를 내놓으며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의 부는 단순한 금전적 가치 그 이상이며 이것은 마음과 정신의 업적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지 알 것 같지 않느냐'면서 한국 골퍼들에 대한 찬사를 늘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국회 연설) : 올해 US오픈은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골프코스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한국 골퍼인 박성현 씨가 바로 여기서 우승을 했을 뿐만 아니라 대회 탑10 안에 8명의 선수가 한국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상위 4명의 골퍼들 1, 2, 3, 4위 모두가 한국 선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정말 이 발언 때 많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3. 북한 인권 실태 맹비난

트럼프 연설의 절정은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인권 탄압 사례들을 디테일한 묘사까지 해가며 열거했습니다.

버려진 신문지에 인쇄된 독재자 사진에 실수로 얼룩을 묻히기만 해도 잘못이 되고, 단지 할아버지가 반역죄로 고발당했다는 이유로 9살 소년이 10년간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제 낙태와 신생아 살해도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국회 연설) : 중국인 아버지를 둔 한 아기는 바구니에 담긴 채 끌려갔습니다. 경비대는 '이 아이의 피가 불순해서 살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니라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정은을 '폭군' '잔혹한 지도자'로 비난했습니다.

한반도 문제를 선과 악, 그리고 도덕과 부도덕의 대결로 접근한 겁니다.

트럼프는 현충원에 들러 참배하는 걸 마지막으로 1박 2일의 국빈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동남아 순방 기간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 트럼프 연설의 행간에는 이렇게나 부도덕한 북한 정권을 도울 것이냐며, 중국과 러시아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의미도 큰 것 같습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침에 문재인 대통령과 비무장지대, DMZ를 깜짝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어제 단독 정상회담때 문 대통령에게 함께 가자고 동행 제안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안개 때문에 헬기 이동이 더 이상 어려워지자 중간에 착륙하여 승용차를 이용, 비무장지대로 향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다 아쉽게도 회항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전세계가 주목했던, 24년 만의 미 대통령 국회 연설은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연설 직전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인상적인 장면 세 개 준비해봤습니다.

먼저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피켓을 들었다가 본회의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왜 트럼프 미 대통령 연설장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트럼프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오늘 국회 주변 경비가 정말 삼엄했습니다. 제가 2007년부터 국회를 출입하기 시작했는데, 국회에서 '스나이퍼'를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설 전에 소방대원들이 국회로 난입한 고양이를 포획하기도 했는데, 이 사진 제목이 '너도 트럼프 보러왔냥'이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북한 인권 실태 비난한 트럼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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