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보수의 반격…'진영 대결'로 대선판 반전 모색?

입력 2017-03-21 18:40 수정 2017-03-21 23: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엔 정치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조기 대선은 사실상 진보 진영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많죠. 하지만 보수 진영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 결과를 주시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여당 발제에서 반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보수 후보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지금 대선판은 진보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죠.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만 합산해도 60%가 넘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경남지사가 10%에 근접했습니다. 예상보다는 빠르게 자리를 잡는 모습이죠.

아직은 진보 후보들과의 격차가 워낙 크지만, 그래도 보수 진영에 희미한 빛줄기는 생겨난 것 같습니다. "홍준표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제법 크게 들립니다. 그렇다면 반전 전략은 뭘까요. 홍 지사가 이미 힌트를 준 게 있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지난 8일) : 기죽을 필요 없다. 어차피 진영 싸움이다. 5대5 게임이다.]

그렇습니다. 보수가 택한 전략, 진영 싸움입니다. 보수와 진보 대결로 프레임을 다시 짜면 승산이 있다는 거죠. 구체적인 방법론도 나온 것 같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이죠. 좀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 사용법'입니다.

첫 번째 파트.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보수 진영,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지난 18일) : 만약 0.1퍼센트도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올) 그럴 가능성이 없지마는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내가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할게. 됐습니까?]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액은 무려 640만 달러에 달하고 상당히 구체적 증거까지 드러났음에도 노 전 대통령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해 덮어버리고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타깃은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이 아니겠죠. 오히려 '노무현'이란 이름을 매개로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할 겁니다. 실제로 그런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지난달 28일) :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입니다. 그럼 바로 옆에 비서실장이 옆에서 그 내용을 몰랐다면 그건 깜이 안 되죠.]

그런데 이미 그런 전략이 상대에게 다 읽힌 것 같습니다. 지금 보수 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이 파면된 마당에, 해묵은 '친노' 프레임이 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해철/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홍준표 도지사의 금도를 벗어난 막말 퍼레이드가 대선 출마로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패륜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끌어보고 보수층의 결집을 노리는 것이겠지만 오히려 국민적 환멸을 살 뿐이라는 것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 사용법'. 그 두 번째 파트, 박근혜 전 대통령입니다.

오늘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수 진영은 참 복잡한 심경이었을 겁니다. 구속이냐, 불구속이냐에 따라 대선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일단 바른정당 후보들은 확실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지난 19일) : 한국 보수는 궤멸될 위기, 완전히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누가 보수를 망쳤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이 마냥 비판만 할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TK 여론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구속이 되더라도 대선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지만,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대통령 탄핵에는 찬성했지만 구속까지는 과한 것이 아니냐, 동정하고 이런 경향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예를 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든지, 이런 쪽 여론이 움직일 수는 있다고 봅니다.]

홍준표 지사도 태도가 좀 달라졌습니다. 각을 세웠던 김진태 의원을 "탄핵에 맞선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경선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으면서 이젠 본선을 보는 거겠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친박 지지층을 껴안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잊으려하면 할수록 그리움이 더욱더 하겠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난 잊을 테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란 노래입니다. 보수 진영은 자꾸 전직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전직 대통령은 이미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입니다. 특히 오늘 검찰청에 들어간 전직 대통령은 어쩌면 구속될 가능성도 있죠.

대선은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전직을 활용하려는 꼼수는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보수의 반격…진영 대결로 반전 모색? >입니다.

관련기사

보수 결집 가능성? 갈수록…새인물 자리 채워도 지지율↓ 진보 금남로-보수 서문시장…문턱 닳는 '지지층 성지' 자유한국당 첫 TV토론…'친박계 책임론' 놓고 신경전 박 전 대통령, 검찰 출두…여야 주자들 '엇갈린 반응' 대선 D-50, 각 당 경선 본격화…'3말 4초' 후보 확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