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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애니부터 사극·서부극까지…추석 연휴 볼 만한 영화 5

입력 2016-09-13 10:01 수정 2016-09-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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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극장가는 다양한 신작으로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다.

판타지부터 애니메이션, 사극, 시대극, 서부극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개봉해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추석 연휴는 14일부터 시작해 18일 주말까지 포함하면 최대 5일간 쉴 수 있다. 가족 또는 친구·연인과 극장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영화를 즐기기 딱 좋다. '밀정'·'고산자, 대동여지도'·'달빛궁궐'·'거울나라의 앨리스'·'매그니피센트 7' 등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볼 만한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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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나라의 앨리스
출연: 조니 뎁·앤 헤서웨이·미와 와시코브·헬레나 본햄
감독: 제임스 보빈


휘황찬란한 색감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아이들이 많은 관은 시끄럽다'는 편견을 영화로 깨부수지 않을까. 업그레이드 된 최첨단 시각효과는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꼭 스크린에서 눈에 담아야 할 가장 큰 이유다. '정글북'에 이은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 작품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전 세계 10억불 흥행 신화를 일으킨 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성공으로 명품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 투합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인다.

루이스 캐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더했다. 스토리 자체 만으로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믿고보는 팀 버튼 감독의 건재함도 확인할 수 있다. '팀 버튼 표 판타지'는 역시 다르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 조니 뎁은 사생활과 별개로 조니 뎁이 아니면 안 될 연기를 펼쳤다. 작품 속 캐릭터로 살아 숨쉬는 조니 뎁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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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
출연 : 차승원·유준상·김인권·남지현·신동미 등
감독 : 강우석


전체관람가로 가족들이 단체 관람하기 무리가 없는 영화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지도꾼 김정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역사서엔 김정호와 관련된 내용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아 감독은 김정호의 성격이나 가족사 등에 픽션을 가미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상상력을 더했다.

영화를 전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에선 대한민국 팔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유머를 적절히 버무려냈다. 후반에선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고 지켜내는 과정에서 각종 고난과 역경을 겪는 김정호의 이야기를 다뤘다. 무게감을 적절히 배합했다. 물론 강우석 감독이 의도한 웃음 코드에 호불호가 갈릴 순 있지만, 차승원을 비롯한 출연 배우의 연기력엔 대부분의 관객들이 꽤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승원은 원톱 주연이지만, 혼자 튀는 연기가 아닌 모든 캐릭터와 잘 버무려지는 연기로 영화 전체를 아우른다. CG없이 직접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감독의 노력도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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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궁궐
목소리 출연: 이하늬·권율·김슬기·김서영 등
감독: 김현주


명절에 빠지면 섭섭한 애니메이션 장르다. 여름시장 '부산행'(연상호 감독)으로 1000만 흥행을 맛 본 배급사 NEW는 추석시즌 애니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디즈니, 드림웍스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명가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 감독이 만들어낸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한 템포 쉬어 가면서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고 시즌 떼우기용 작품은 아니다. 추석이 아니면 언제 개봉할까 싶을 정도로 한국 고유의 정서를 녹여냈다. 배경부터 창덕궁이다. 한복 의상 역시 이제 더 이상 명절에 한복을 입지 않는 세대들에게는 대리만족을 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에 교훈도 넣었다. 자격루를 주요 소재로 사용하면서 교육적 효과도 높였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김현주 감독은 엄마가 보여주고 싶고, 또 아이들이 즐길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목적의식이 강했다. 초등학생의 트렌드를 직접 분석했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매혹적인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보지 못했던 기법과 설정은 어른들의 눈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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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7
출연 : 덴젤 워싱턴·크리스 프랫·에단 호크·이병헌·맷 보머·빈센트 도노프리오·헤일리 베넷·캠 지갠뎃 등
감독 : 안톤 후쿠아


정통 서부극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적극 추천한다.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매그니피센트7'은 일본의 거장 구라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웨스턴으로 옮긴 1960년작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악당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용된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사건들을 그린다.

메가폰을 잡은 안톤 후쿠아 감독은 동양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배우를 출연시켰다. 덴젤 워싱턴·크리스 프랫·빈센트 도노프리오·마뉴엘 가르시아 럴포·마틴 센스미어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병헌도 주연 배우로 출연한다. 극 중 이병헌은 칼뿐만 아니라 권총, 라이플총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미스터리한 암살자 빌리 역을 분한다. 이병헌은 영화 속에서 에단 호크와 진한 우정을 나눈다. 원작인 '황야의 7인'에는 없었던 새로운 관계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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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출연: 송강호·공유·한지민·엄태구·신성록·이병헌 등
감독: 김지운


'추석용'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9월 개봉을 확정지었을 때부터 추석은 물론 9월 스크린을 움직일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 '사도'에 이어 송강호는 또 한 번 추석시즌 등판, 매 해 관객들과 함께 하고 있다. '사도'에 버금가는 흥행 결과가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영화적 재미를 더한 한국형 스파이물이다. 15세 관람가로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특정 연령층을 노린 작품도 아니라 전 세대가 즐기기에도 무난하다. 연인과 친구 사이라면 더 더욱 강추. 송강호를 비롯해 공유 한지민 그리고 특별출연 이병헌까지 낯설지 않은 배우들의 변신이 흥미를 높인다.

140분의 긴 러닝타임은 무료한 명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시간을 떼우기에도 딱 좋다. 시대를 다루지만 '국뽕 영화'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신선하다. 의열단·독립군 등 나라를 위해 몸 바쳐 싸운 선조들을 영웅 혹은 히어로처럼 그리지도 않았다. '그 시절 왜 밀정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지' 등 관객들에게 색다른 질문을 던진다. 쌀쌀한 날씨에 쓸쓸한 분위기까지. 가을의 정서를 만끽하고 싶다면 '밀정'이 제격이다.

김연지 기자·조연경 기자 kim.yeonj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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