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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넘게 쓰고도 '비행낭인'…매년 1000명씩 쌓여가

입력 2016-03-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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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종사가 되고 싶어서 면허를 따는 분들이 한해 1600명 정도인데요. 취업이 되는 경우는 이 가운데 500명 입니다. 매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조종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비행낭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균 연봉 1억4000만 원. 정년 이후에도 재취업이 가능한 직업.

직장 얻기 힘들고, 취업을 해도 불안한 요즘, 조종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대기업에 다니던 33살 김모 씨도 2014년 사표를 쓰고 조종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김모 씨/비행훈련원생 : 직장을 열심히 잘 다니고 있다가, 고민고민해서 내린 결정인데 정작 미국 가봤더니 학교에 한국 학생만 100명이 넘더라고요.]

항공사 취업 지원 조건은 비행면허와 250시간 실전 비행 경력.

2년 동안 1억 원 넘게 들여 이 조건을 채웠지만, 여전히 '비행낭인' 처지입니다.

[김모 씨/비행훈련원생 : (250시간) 이상 쌓은 지원자가 워낙 많은 거예요. 저도 토익 점수 쌓듯이 계속 비행 시간을 더 채워나갈 수밖에 없는 거죠.]

국내 비행면허 발급 건수는 한해 1600여 명.

하지만 취업 인원은 500여 명에 그칩니다.

매년 1000명 넘는 이들이 낭인으로 쌓여가는 겁니다.

[최모 씨/비행 학원 교관 : 지금도 계속 비행하는 분이 있죠. 저도 6년 준비했지만… 대리운전 밤에 하시는 분도 있고, 과외하시는 분도 계시고….]

불안한 미래를 바꾸고자 조종사를 택한 젊은이들, 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더 불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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