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 청와대 관계자가 "구조하고 있나"라고 묻자, 해경은 "지켜 보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에 이미 세월호 승객들은 빠져나오지 못하는 급박한 상황였습니다. 결국 300명 이상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오전 9시 43분, 청와대 관계자가 해경청 상황실에 구조 상황을 묻습니다.
[청와대 : 지금 구조 작업을 하고 있나요? 지금.]
[해경 : 구조 단계는 아니고요. 지금 지켜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청와대 쪽에서 다시 묻습니다.
[청와대 : 아까 전화하니까 상선이 구조 작업 중이라고 이야기 하던데요.]
[해경 : 지금 뛰어 내린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당시 탑승자들은 "배에서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만 믿고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청와대 쪽은 세월호가 얼마나 기울었는지 또 묻습니다.
[청와대 : 여객선의 상태가 어떤가요.]
[해경 : 한 30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네요.]
[청와대 : 30도 정도? 언론에는 90도 이상이 기울었다고 나오는데요.]
[해경 : 90도면 배가 완전히 넘어갔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청와대 : 아, 그러니까 저건 사실이 아닌 거에요?]
[해경 : 예. 예.]
하지만 이 시각, 구조 작업을 하던 해경 123정은 "배가 곧 침몰할 것 같다"고 보고했습니다.
묻는 청와대나 답하는 해경이나 답답하긴 매 한가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