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지인들에 성매매 영상 뿌리겠다"…경찰, '피싱 사기' 수사

입력 2020-02-12 07:59 수정 2020-02-12 09: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최근 새로운 수법의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습니다. 불법 성매매를 한 사람에게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서 합의금을 뜯어내는 방식입니다. 성매매를 안하면 이런 거 당할 일은 없겠죠.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2년 전 불법 성매매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 : (불법 성매매는) 잘못된 일인 거고 처벌되는 대로 따라야죠. 그렇지만 진짜 그걸 이용해서 돈을 뜯어낸다는 것 자체가…]

계기는 일주일 전 받은 전화 한 통입니다.

[A씨 : '2018년에 성매매업소에 방문한 적 있지 않으냐, CCTV에 녹화된 영상이 있다…']

성매매 업소 실장이라고 밝힌 상대방이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A씨는 말했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 : 350(만원)이 최대로 깎아드릴 수 있는 금액이에요. 복사본 같은 것 전혀 없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사장님 합의 안 보면 아까 얘기드렸던 분들 김OO, 박OO 이런 지인들한테 영상 뿌리고 XX사이트에 넘겨서…]

A씨의 친구와 직장 동료, 심지어 가족 이름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A씨 : 아이 이름이 OO이거든요? '아이 아빠가 그러시면 안 되죠' 아이 이름을 딱 얘기하고 나니까 '아, 이건 막아야겠다' 생각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620만 원을 보낸 뒤였습니다.

돈을 보낸 뒤에도 전화는 계속 왔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 : 사장님 나랑 1000만원에 합의 보실래요? 애초에 내가 영상 4700개 들고 있는데]

경찰(서울 광진경찰서)은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A씨의 불법 성매매 혐의도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일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3000만 원을 뜯긴 사례도 있습니다.

성매매 사이트 회원 정보를 해킹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으로 개인정보를 빼내 벌인 일로 추정됩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관련기사

'해외송금 알바 일당 50만원' 유혹…보이스피싱 코 꿴다 [밀착카메라] 직거래 '판매 이력' 믿었는데…해킹된 아이디 '채팅앱' 오피스텔 성매매 급습…붙잡힌 남성은 현직검사 불법음란물 유포한 'n번방' 운영자 등 60여 명 붙잡혀 [밀착카메라] 수상한 '성인 PC방'…호기심에 범법자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