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중국에 마스크 300만장 보냈다?…'가짜뉴스' 공방

입력 2020-02-06 18:49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앞서도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요.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300만 장을 보냈다, 아니다, 가짜뉴스다,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스크가 너무 없다, 찾을 수 없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조익신 반장 발제에서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 마스크 300만장 중국 지원 논란…"뭣이 중헌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며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중국. 오렌지, 멜론, 자몽 심지어 배춧잎까지 마스크 대체제로 등장했습니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무섭고, 또 절박하다는 거겠죠.

우리나라에서도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값싼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직접 만드는 방법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는 원성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판매업체가 일정 물량 이상 대량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경우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 공영홈쇼핑 등 공적 유통망을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 공공비축분을 투입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 시책에 발맞춰서 인터넷 쇼핑몰들도 마스크 공급에 나섰습니다. 옥션이 마스크 50만 장을 내놓기로 했는데요. 가격은 기존가격, 개당 665원부터입니다. 순식간에 시장에서 사라졌던 마스크, 생산량이 모자라서였을까요?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3일) : 보건용 마스크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KF94, KF99 마스크는 1일 생산이 684만개이고, 일일 출하량은 1007만개로 이미 1000만개를 넘어섰으며, KF80까지 합할 경우에는 일일생산이 약 800만개, 일일 출하량이 약 1300만개여서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하루 출하량 1300만 개 적은 양은 아닙니다. 정부가 마스크 매점매석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나선 이유기도 합니다. 정치권에선 좀 다른 분석도 나왔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3일) : 마스크 대란 공포가 온 국민을 엄습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갖다 준 300만개 마스크에 이어서 중국인 관광객 마스크 싹쓸이 그리고 해외 반출에 우리 국민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중국에 제공한 마스크 300만 개가 마스크 대란의 원인이란 이야기입니다. 잠깐 팩트체크 한번 들어가 볼까요? 먼저, 정부가 마스크를 제공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지난 30일 외교부 보도자료입니다. '동 지원은 중국유학총교우회 및 중국우한대총동문회 측에서 물품을 제공'이라고 돼 있습니다. 물량은 민간에서 제공하고, 정부는 교통이 차단된 우한에 전달만 한 겁니다. 물론 민간이든 정부든 왜 부족한 마스크를 중국에 줬냐고 할 수 있는데, 앞서 말씀드렸죠. 마스크 부족한 게 아닙니다. 누군가 사재기를 하니까 문제가 된 겁니다. 두 번째, 300만 개 부분입니다. 민간에서 마스크를 마련하다 보니, 조달이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지금까지 중국에 보낸 마스크 당초 목표였던 300만 장의 절반 수준인 161만 장만 보냈습니다.

팩트체크를 하다 보니, 이런 기사도 눈에 띄었습니다. 경상북도가 중국의 교류협력 지역에 마스크 5만 개를 긴급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경북도지사 한국당 소속 이철우 지사입니다.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황 대표의 발언 마스크 가격을 낮췄을까요, 아니면 높였을까요? 잠깐 영상 하나 보시겠습니다.

[약국 A (JTBC '뉴스룸' / 2015년 6월) : (다 떨어졌나요?) 네, 주문은 했는데 이번 주 안에는 그래도 오긴 올 거 같아요.]

[약국 B (JTBC '뉴스룸' / 2015년 6월) : 마스크가 없어요. (손 세정제라도…) 그것도 없는데.]

[JTBC '뉴스룸' (2015년 6월) : 다섯 번째 방문한 약국에선 진열된 지 10분 만에 마스크가 다 팔렸습니다.]

[이효진/경기 화성시 (JTBC '뉴스룸' / 2015년 6월) : 다른 데서는 구할 수 없더라고요. 근데 지금 바로 어떻게 우연찮게 들어오자마자 1분 안에 박스 뜯는 걸 보고는 그중에서 10개 (구입) 했어요.]

요즘 이야기냐고요? 아닙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모습입니다. 시민들의 불안감과 이를 이용한 상술이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지금의 한국당 당시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5년 6월 7일) :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조를 하고 대처를 해서 국민들의 큰 불안감을 해소하고, 또 위기 극복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일인데.]

300만 장 마스크 논란을 보면서 이 영화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영화 '곡성'(2016 / 제공·배급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뭣이 중헌디]

여야 정치인들, 지금 뭣이 중한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 봅니다.

< 반전 없이 끝난 드라마…트럼프 '탄핵 부결' >

탄핵 위기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냥 있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죠? 트위터에 자축 영상을 올렸습니다. 트럼프란 이름 아래, 대선이 예정된 년도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트럼프 4EVEA' 탄핵의 족쇄가 풀렸으니, 앞으로 승승장구만 남았다는 의미겠죠?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민주당은 자신들이 올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탄핵을 시도했던 겁니다. 이제 모든 게 끝이 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뒤끝도 남겼습니다. 공화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탄핵 찬성표를 던진, 미트 롬니 의원을 향해서입니다. 민주당의 첩자, 공화당의 배신자라며 특별 영상까지 만들었습니다.

[(화면출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현지시간 지난 5일) : 뺀질뺀질하고, 능구렁이 같고, 의뭉스러운 롬니가 우리를 속였습니다.]

롬니 의원, 적어도 상원에서 탄핵안 찬성 의견을 밝히며 의뭉스럽게 굴지는 않았습니다.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한다면서 울먹이기까지 했으니까요.

이번 탄핵 과정에서 내부의 적이 롬니였다면, 외부의 적은 단연 이 분이었습니다. 탄핵을 주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펠로시 의장에게 연설문을 건네더니 보시는 것처럼 저렇게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도 그대로 외면해 버립니다. 화면을 잠시 돌려볼까요? 트럼프 대통령, 서로 눈을 마주치진 않았지만 분명, 손을 내미는 모습 봤습니다. 팰로시 의장, 굉장히 머쓱했을 거 같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잡은 화면, 한번 보실까요? 어깨를 으쓱하며 애써 웃음을 지어보지만, 속된 말로 뻘쭘해 하는 게 역력합니다. 그냥 당하고만 있을 팰로시 의장이 아닙니다. 연설 내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마지막 순간을 노렸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신의 축복이 있길. 감사합니다.]

보란 듯이 네 번에 걸쳐, 연설문을 쭉쭉 찢습니다. 하도 시원하게 종이를 갈라서, 마치 찢는 소리가 음성 지원이 되는 듯합니다. 팰로시 의장의 연설 중 도발,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국정연설 때도 '조롱의 물개 박수'를 선보여 SNS계를 평정하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가만히 있을 순 없었겠죠? "최악, 옹졸하다"(펜스), "분노 발작 증세"(콘웨이), "악랄한 당파적 행동"(깅그리치)이다 반발했지만, 일은 이미 벌어진 뒤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신경전에선 뒤지지 않았지만, 탄핵안은 부결됐죠. 하지만 성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척 슈머/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현지시간 지난 5일) : 민주당원들은 상원에서 퇴장할 때 고개를 들고 당당히 걸어 나왔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승부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되겠죠? 누가 최후에 웃는 자가 될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제가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마스크 300만장 중국 지원 논란…"뭣이 중헌디?" >

관련기사

'마스크 사재기' 엄벌한다지만…웃돈 거래는 단속 사각 '보따리상' 규제하고 세무조사…마스크 대량반출 막는다 공짜 마스크 '싹쓸이' 얌체족에…역무원이 직접 확인 악수 거부 트럼프, 연설문 찢은 펠로시…'탄핵안 앙금' 미 상원 '탄핵안' 부결…트럼프 '재선가도' 탄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