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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사나이' 황의조, '국대 사나이'로 첫 터치

입력 2015-08-25 06:01 수정 2015-08-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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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사나이' 황의조, '국대 사나이'로 첫 터치


"붙박이 공격수가 되겠다."

성남FC의 골잡이 황의조(23)가 슈틸리케호 첫 승선 각오를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 2차전 라오스와 원정 3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황의조는 이날 발표된 23인의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표팀에 한 번 발탁된 것으로 만족하지 않겠다. 계속 부름 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황의조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2015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열린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슈틸리케호와 첫 인연을 맺었지만 최종 엔트리에선 탈락했다. 이후 열린 몇 차례의 평가전과 2015 동아시안컵에서도 꾸준히 예비 명단엔 들었을 뿐 정작 대표팀 출전 명단에는 매번 빠졌다. 그럴 때마다 그는 "아직 리그에서 보여준 게 없어서 그렇다. 올 시즌 10골 이상이 목표다. 한 골씩 채워나가다 보면 대표팀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면서 매일같이 밤에 운동장에 나가 혼자 슈팅 특훈을 했다. 공 10개를 들고 가서 실전처럼 집중해서 5~6세트를 차며 발끝의 감각을 유지했다. 노력의 결과는 금세 드러났다. 황의조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가 끝난 현재 10골을 터뜨리며 아드리아노28·(FC서울)과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11골) 에두(34)가 지난달 전북 현대를 떠나 허베이 종지(중국)로 이적했기 때문에 사실상 득점 1위다.

황의조는 대표팀에 발탁된 후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슈틸리케 감독님의 마음을 잡은 비결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대표팀에 뽑힌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주전 자리까지 노리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님이 '대표팀 한 번 왔다 갔다 하는 걸로는 아무런 의미 없다'고 하셨다"며 "내 역할은 골이다. 만약 이번 2연전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한 골을 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의조는 최근 팀 훈련 중 한 가지 훈련을 더 추가했다. 바로 '첫 터치'를 잘 하는 연습이다. 그는 "첫 터치가 좋으면 다음 플레이가 훨씬 좋아진다. 골 넣을 확률도 높다"면서 "이번 대표팀 발탁도 처음이니 축구에서의 '첫 터치'에 비유할 수 있다. 내가 첫 발탁에서 잘 해야 이후 대표팀 생활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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