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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600억 횡령했는데…우리은행, 6년간 아무도 몰랐다

입력 2022-04-28 20:25 수정 2022-04-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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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의 직원이 600억 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어젯밤(27일) 긴급체포됐습니다. 기업의 매각과 관련된 자금이었습니다. 은행도 문제입니다. 10년 전부터 시작돼 무려 6년 동안 이어진 범행인데,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10시쯤, 우리은행 본점 직원인 40대 A씨가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왔습니다.

같은 날, 은행이 A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한 뒤입니다.

A씨는 2012년부터 6년 동안, 세 번에 걸쳐 회삿돈 약 6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횡령한 돈은 기업 매각 관련 자금이었습니다.

2010년 무렵 이란의 한 가전업체가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려고 했는데, 우리은행은 이때 매각을 주관했습니다.

당시 은행이 업체에게 계약금을 받아뒀는데 계약은 불발됐고, 미국 금융제재로 이란에 돈을 못 보내면서 돈이 그대로 묶여 있던 사이, A씨가 일부를 빼돌린 겁니다.

경찰은 횡령 금액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어젯밤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 동생이 공모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동생 B씨는 오늘 새벽 경찰서를 찾았지만 묵비권을 행사하고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B씨도 다시 불러 횡령금 사용처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국내 4대 은행에 속하는 곳에서 초유의 횡령 사건이 벌어지면서 금융당국도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부터 수시 검사를 들어가 구체적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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