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올겨울 가장 큰 눈이었는데 큰 사고로도 이어졌습니다.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터널에서 차량 30여 대가 잇달아 부딪혔습니다. 지금까지 2명이 숨졌고 모두 37명이 다쳤습니다. 6명은 크게 다친 상황입니다. 사고가 난 지 8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현장은 아직도 정리가 안 됐습니다. 바로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사고가 난 게 낮 12시 20분인데 지금도 현장 정리를 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밤이라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뒤를 보시면 터널 앞쪽으로 중장비와 소방차 여러 대가 보이고요.
터널 안에는 큰 차량도 보이고 있는데요, 사고가 난 탱크로리 차량 등 3대가 아직도 안에 남아 있는 겁니다.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저도 가까이 갈 수 없는데요.
안에서 작업 중인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불타는 차량의 열이 아직 식지 않아서 물을 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데도 바람이 한 번씩 불면 매캐한 냄새가 여기까지 날 정도입니다.
[앵커]
사고는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게 사매2터널입니다.
오늘(17일) 낮 12시 23분쯤 터널 안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 등 30여대가 미끄러져 충돌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이 사고 당시 터널 CCTV입니다.
정체가 시작된 터널 입구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량 일부가 먼저 사고가 났고요.
뒤따르던 탱크로리 차량 3대가 이 차들을 차례로 들이받아 화재까지 난 겁니다.
실제 사고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목격자 : (탱크로리가) 들이받자마자 연기가 확 났어요. (뒤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아도 미끄러져서 가드레일도 박고 앞차도 박고…]
[앵커]
탱크로리에는 뭐가 실려 있었던 겁니까?
[기자]
불이 난 탱크로리는 질산 24톤을 싣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추돌 직후 불이 나면서 다른 차량으로 번졌고 사방에 유독가스도 퍼져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불이 얼마나 거셌는지 터널 내 CCTV와 전등도 모두 불에 타버릴 정도였습니다.
또 터널 입구에서 이렇게 큰불이 나면서 터널 안쪽에 있던 차량 탑승자들이 대피하기 어려웠던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 중에는 현장에서 유독가스를 마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중상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오늘 다른 곳에서도 눈길 사고가 났죠?
[기자]
오늘 오전 11시쯤에는 충북 청주 고가도로 터널에서 승용차와 SUV차량이 추돌했습니다.
또 오전 8시 45분에는 강원도 횡성 중앙고속도로에서 25톤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승용차 7대를 잇달아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모두 갑자기 쏟아진 눈길에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영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