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에 부산 광안대교를 화물선이 들이받은 사고는 러시아인 선장의 음주가 원인이었습니다. 외교적 문제 때문에 늦게 알려진 감은 있지만 부산에서는 또 다른 러시아 선박의 일탈도 있었습니다. 선박 수리비를 떼먹고 달아나다 쫓아오는 해경에 물대포까지 쐈는데, 결국 붙잡혀서 선장 등이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달아나는 러시아 화물선을 향해 해경이 경고방송을 합니다.
[팔00, 팔00! 컴백!]
선박은 정선명령에 불응한 채 부산 앞바다를 빠져나갑니다.
추격하는 경비정에 물대포까지 쏘며 격렬히 저항합니다.
결국 헬기에 있던 해경 특공대가 갑판에 뛰어내려 선원들을 제압합니다.
5000t급 러시아 화물선은 지난해 5월 20일 부산항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수리비 12만 4000달러를 안 내 가압류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기름까지 유출해 벌금 300만 원도 물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선주가 부산에 입국해 선장에게 야반도주를 지시했습니다.
부산항 관제센터에는 다른 곳으로 잠시 배를 이동한다고 신고하고 교신을 끊은 상태였습니다.
수상히 여긴 해경이 추격했고 다행히 공해상에서 붙잡았습니다.
[해경 관계자 : (일본) 영해로 들어가게 되면 추적권이 소멸하거든요.]
법원은 대한민국의 공권력에 도전했다며 선주에게 징역 2년 6개월, 선장에게는 징역 1년과 벌금을 선고했습니다.
해경에 물대포를 쏜 선원 3명은 각각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