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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두 달 새 잇단 마필관리사의 죽음, 왜?

입력 2017-08-03 18:55 수정 2017-08-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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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팔관리사 사망사건 기자회견 (어제)

"아이고 현준아" 오열하는 어머니

[고 이현준 씨 어머니 : 이거 뭐 하는 짓입니까 공기업이, 이 사람 죽이는 일입니까.]

[고 이현준 씨 아버지 : 앞으로 마필관리사도 사람입니다. 노예 취급하지 마시고 마필관리사도 사람답게 좀 보살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5월에도 박경근 스스로 목숨 끊어

두 달 새 연이은 마필관리사의 죽음 왜?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1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마필관리사 이현준씨가 차안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같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박경근씨가 마사회를 규탄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불과 두 달 사이에 두 명의 마필관리사가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들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경마의 세계, 화려해보입니다. 혈통 있는 말들이 온힘을 다해서 뛰고 자신이 돈을 건 경주마를 향한 응원의 열기도 뜨겁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의 뒤엔 극한직업인 마필관리사가 있었습니다. 마방 청소는 기본이고 말 관리, 이른바 순치조교, 발주조교 주행검사등 말 훈련과 관련된 수많은 일을 다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말에 차이거나 떨어져 다치고 심지어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동원/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위원장 : 특히 경마장에 들어오는 말은 경주에 잘 뛰기 위해서 적합화된 말이기 때문에 굉장히 성격이 온순하지 못해요. 난폭하고 스피드 위주로 만들었기 때문에 특히 경주를 위해선 말이 승마나 이런 건 편하게 탈 수 있지만 경주는 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훈련하는 과정에서 마필관리사가 위험에 굉장히 많이 노출돼 있습니다.]

고용형태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마주가 조교사에 말을 위탁하고 조교사는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기수와 마필관리사를 고용하는 형태인데요, 조교사에 따라 임금이 좌지우지 됩니다.

인원부족도 문제입니다. 고 이현준씨의 경우 6명이서 말 27마리를 관리했다고 합니다. 원래 관리사 1명당 말 3.16마리당 그니까 3마리 정도 되도록 설계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제(2일) 유족들의 기자회견장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함께 했습니다, 우 대표는 마사회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우리가 정권을 바꾼 이유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이유는 바로 이러한 노동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현장은 차갑기만 합니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참으로 송구스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 문제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마사회에 책임을 엄하게 묻고 진상도 분명하게 밝히겠습니다.]

과거 마필관리사는 마사회가 직접 고용했지만 90년대부터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마주가 고용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고용형태, 노동강도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마필관리사 노조는 마사회가 직접 고용하고, 인원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는 조속히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과연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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