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영상부터 띄우세요" 대통령 보고에 급급했던 청와대

입력 2014-07-03 08: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와 해경 직원과의 대화를 보면요,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란 말이 여러차례 나옵니다. 청와대가 구조작업은 뒷전인 채 VIP 보고에만 매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익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갑작스럽게 배가 기울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공포에 질려 있던 그 시각.

청와대는 해경과 첫 통화를 하며 현장 영상부터 찾습니다.

[청와대/4월 16일 09시 20분 : 어디 쪽인지 카메라 나오는 것은 아직 없지요?]

선체가 완전히 기울어져 물이 차오르던 순간에도,

[청와대/4월 16일 10시 15분 : 영상 가지고 있는 해경 도착했어요? 그 배가 빨리 가야 되는데.]

배가 완전히 뒤집어져 가라앉고 있을 때에도,

[청와대/4월 16일 10시 25분 : 다른 거 하지 말고 영상부터 바로 띄우라고 하세요.]

관심은 오직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한 영상 뿐이었습니다.

[청와대/4월 16일 10시 32분 : 그거 좀 쏴가지고 보고 좀 하라고 하라니까요, 그거 좀. VIP도 그건데, 지금.]

청와대 직원이 말끝마다 VIP 보고를 거론하는 대목은 이외에도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청와대/4월 16일 13시 30분 : 그쪽에서 알려주는 것만 VIP께 보고를 드립니다.]

[청와대/4월 16일 14시 06분 : VIP께 5분 뒤에 보고를 올라가야 되는데….]

[청와대/4월 17일 08시 13분 : 오늘 VIP께서 사고 현장으로 가신단 이야기 들었어요?]

구조 수색이 다급한 순간에도 청와대 직원의 관심은 온통 대통령 보고에만 쏠려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관련기사

세월호 특위, 가까스로 기관보고 마쳐…유가족 분통 수백명 갇혔는데…현장 상황 깜깜했던 청와대 지시 9시43분…청와대 "구조하고 있나" 해경 "지켜보고 있다" 긴박한 상황에 어이없는 대화의 연속…헛웃음까지 370명? 166명?…구조자 숫자 놓고도 하루종일 혼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