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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받은 내화재, 1시간도 못 버티고…불타버린 안전

입력 2015-06-09 21:44 수정 2015-06-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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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현장에서 쓰고 있는 내화충전재의 문제점을 보셨습니다.

1천℃에서 2시간을 견딜 수 있다던 제품들이 얼마만에 타버렸는지, 또 이런 제품을 쓰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건지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2분, 한 내화충전재에서 처음으로 불길이 치솟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C 내화재 업체 관계자 : 저희가 시험체를 설치를 할 때 아무래도 현장 여건이나 여러 가지가 (결과에) 많이 중요합니다.]

곧바로 다른 내화충전재에서도 화염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A 내화재 업체 관계자 : 이게 조금만 상황, 날씨에 따라 굉장히 민감해요. 솔루션 가지고 한 번에 되는 것 아니고.]

실험 시작 52분만에 5개 업체 중 3개 업체 제품에서 화염이 발생한 겁니다.

이 제품들은 1000도에서 2시간을 견딜 수 있다고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한 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법적 기준 시간 동안 아래에서 위로 번지는 불꽃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내화충전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화재 발생시 공기와 물이 통하는 배관이 불과 연기의 통로가 돼버려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품 자체가 불에 타버려 처음 온도보다 180도 이상 오르면 안 된다는 차열성은 측정도 못했습니다.

[여인환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내화구조에 발생하는 관통부분에서 화재가 방화구획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요…이 위로 올라가면 방화구획이 깨지는 거니까요.]

이번 실험은 실제 건설현장에서 해당 제품들을 수거해, 설계도에 적힌대로 제품을 만들어 이뤄졌습니다.

공인인증을 할 수 있는 기관 5곳 중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실험했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제품을 제대로 설치해 실험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또 실험 자체가 워낙 민감해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건설기술연구원 측은 2시간을 버텨야 하는 제품이 한 시간도 안 돼 타버리는 건 오차라고 해명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2012년 대형 화재가 잇따르며 관련법 개정으로 시험을 통과한 내화충전재 설치가 의무화된지 3년이 지난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물론 이미 설치된 내화재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불길을 막기는 커녕, 불에 타버리는 내화 충전재…오늘(9일) 제2롯데월드에 쓰인 사실을 확인했지만, 실은 한두곳이 아닙니다. 내일은 다른 대형 건설현장에서도 이같은 제품이 쓰이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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