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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년, 달라진 것 없다" 교사 1만7000명 시국선언
입력 2015-04-15 14:08
보수단체는 유가족 농성장 인근서 항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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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는 유가족 농성장 인근서 항의 기자회견
교육 관련 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함께 교육계에 반성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교사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 선언에는 1만710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우리 사회가 돈이 아닌 생명이 우선인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죽음으로써 가르침을 줬다"면서 "그럼에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을 고통으로 몰아가는 입시경쟁과 양극화, 학생들의 협력과 발달을 가로막는 죽음의 교육은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교사들은 세월호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게 하고 진실을 명명백백 밝힐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에게 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고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싸워 '가만히 있지 말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오전 11시30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교육운동연대와 교육혁명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변하지 않은 우리의 교육 현실을 꼬집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 우리는 이윤에 눈이 먼 사회를 직시하고 주체성을 말살하는 교육을 반성했다"며 "참사 이후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교육을 건설하자고 주먹 쥐고 다짐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달라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 참담한 현실을 앞에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매년 300명이 넘는 꽃다운 청소년들이 공부와 학업 스트레스, 경제적 어려움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혹한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새로운 교육철학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일에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희망네트워크 고춘식 상임대표는 "사실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무릎을 꿇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생명 존중의 교육으로, 존엄성을 강조하고 심어주는 교육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노준기 위원장은 "대학에서 청년들을 만나고 있지만 이 땅의 젊은이들 앞에 미래와 생명, 희망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희생이 교육은 변화해야한다고 울부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길 건너편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서는 보수단체인 엄마부대가 세월호 유가족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30여명의 엄마부대 회원들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경찰 측이 세월호 유가족 측과의 마찰을 우려해 농성장에서의 기자회견을 만류하자 30여분간 경찰 경력과 대치하기도 했다.
대치 과정에서 이들은 "세월호 때문에 경제가 무너진다", "개인적인 여행을 가다가 죽었는데 왜 국민이 책임지나"라고 외쳤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가족 측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온전한 선체인양은 무리한 요구"라며 "박원순 시장은 오늘이라도 당장 불법설치한 떼천막을 철거하고 광화문광장을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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