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5시간이 넘도록 300여 명이 갇혀 있단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구조자 수를 둘러싼 청와대와 해경의 혼선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손광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한 지 4시간을 지난 오후 1시 4분, 해경은 청와대에 구조자가 370명이라는 첫 보고를 합니다.
- 4월 16일 오후 1시 4분
[해경 :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 생존자 370명이랍니다.]
[청와대 관계자 : 좀 불러 주시겠습니까. 370명.]
하지만 3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구조자 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섭니다.
- 4월 16일 오후 1시 30분
[해경 : 현장 확인을 해보니까 인원수가 약간 차이 나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 : 한 번 불러 보세요.]
비슷한 시각, 해경 내부에선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조자 190명을 잘못 계산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겁니다.
- 4월 16일 오후 1시 34분
[해경 본청 : 행정선 이런(190명) 인원도 모르고….]
[해경 목포서 : 진도 군청 확인해 보니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입니다.]
해경은 50분이 지난 오후 2시 24분 이 사실을 청와대에 알렸습니다.
- 4월 16일 오후 2시 24분
[해경: (구조자) 166명 말씀드리라고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 : 큰일났네. 다시 한 번 이야기 해보세요. 몇 명?]
[해경 : 166명입니다.]
[청와대 관계자 : 큰일났네. 이거 VIP(대통령)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
이후에도 해경이 청와대에 보고한 구조자 수는 저녁 9시 174명, 밤 11시 46분 175명으로 계속 바뀌었습니다.
정부 대응의 총체적 부실은 구조자 수 파악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