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부터 오르던 배춧값이 봄철들어 더 큰 폭으로 뛰고 있습니다. 반면 양파와 대파 가격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모두 공급량 조절이 안된 탓인데 이래저래 농가는 울상입니다.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추를 고르는 주부의 얼굴에 수심이 한 가득입니다.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3000원이 넘습니다.
지난 1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완숙/서울 공덕동 : 김장 김치 떨어져서 배추 사러 왔는데요. 가격에 비해서 상품도 안좋고 물가가 올라서 속이 상해요.]
배춧값이 이렇게 오른데는 올해 월동 배추와 봄 배추 물량이 유난히 줄어든 탓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날씨 때문입니다.
예년에는 이맘때 쯤이면 배추를 다 걷어내고 여기 이자리에 수박을 심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추운 날씨 탓에 아직도 이렇게 배추가 덜 자란 상태입니다.
지난해 배춧값이 낮았던 탓에 올해는 상인들의 배추 사전 계약이 크게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천상은/배추 재배 농민 : 작년에 (배춧값이) 쌌기 때문에 올해는 상인들이 계약을 안했어요. 뒤늦게 와서 우리도 (재배를 못해) 손해를 많이 봤죠.]
반면 양파와 대파의 경우 값이 많이 내렸습니다.
양파는 1kg당 1310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정도 싸졌고, 1760원선인 대파의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지난해 가격이 폭등하자 농가마다 앞다퉈 재배 물량을 늘린 때문입니다.
[이동우/마트 채소담당 : 햇양파가 출하되기 전에 비축된 저장 양파를 빨리 팔려고 가격을 내려 판매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채소값 롤러코스터, 정부 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수급 관리가 절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