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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사실 아냐"…중 테니스 스타 의문의 '미투 번복'

입력 2021-11-18 20:31 수정 2021-11-1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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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전 테니스 국가대표가 전직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보도로 전세계가 뒤집혔는데, 한 중국 매체가 이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 선수의 이메일을 공개해 오히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조작된 게 아니냐는 거죠.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해외 선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는 영어 방송 CGTN.

이 매체가 공식 트위터에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세계여자테니스협회에 보냈다는 영문 이메일을 공개했습니다.

펑솨이는 성폭행이 있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전 부총리에게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온라인 공간에 폭로한지 2주 만에 전면 부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놓고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폭로 당시엔 중국어로 썼는데 이를 뒤집을 땐 영어로 했습니다.

이메일 가운데 커서 표시가 남겨진 것도 이상한 점입니다.

정작 중국 국영 매체는 이메일을 공개해놓고 정식으로 보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여성테니스협회가 나서 곧바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수차례 시도했지만 펑솨이에게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의 발표가 오히려 안전에 우려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단체는 "중국 정부가 펑솨이의 안전을 입증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선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콩 민주화시위가 계속되던 2019년 홍콩주재 영국총영사관 직원이 중국에 갔다 실종되는가 하면 우한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했던 변호사 천추스도 갑자기 사라졌다 18개월 만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중국 최고위 인사와의 의혹을 폭로했던 펑솨이가 안전한지 그가 썼다는 이메일이 진짜인지 의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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