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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어이 브라더…' 낯 뜨거운 정치권 소동

입력 2016-07-20 21:25 수정 2016-07-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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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어이 브라더…' 한국영화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신세계'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극 중 조직폭력배 역할을 맡은 황정민 씨는 조직에 몰래 잠입한 경찰을 의형제로 대하며 끝까지 믿음을 주고 의리를 지킵니다.

그것은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마저도 마찬가지였지요.

그가 찾고 있었던 신세계… 그것이 범죄이든 비극이든 거친 남자들만이 지켜낼 수 있는 끈끈한 그 무엇. 바로 그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의 세계에서 가장 인간쓰레기 같은 행동"

같은 공식에서 보자면 그의 주장 역시 맞는 말일 수도 있을 겁니다.

발언의 주인공은 논란의 그 녹취록을 공개한 김성회 전 의원을 향해 '비겁하다'면서 그렇게 욕설을 가했습니다.

"형~ 그러면 안 돼…"

호칭마저 친근했던 사적 통화였는데, 개인의 의견을 말하며 설득한 대화였다는데, 앙심을 품고 적절한 시점을 노려 언론에 공개했으니 인간쓰레기라는 욕을 먹어 싸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욕을 먹은 사람은 그러면 어떤 사람인가…

18대 국회 예산안 처리 당시 야당이 걸어 잠근 본회의장의 쇠사슬을 혼자 풀었고 "일곱 대 맞고 한 대 쳤을 뿐"이었는데도 상대는 병원 신세를 지게 만들었던 그 핵주먹의 사나이는 졸지에 남자의 세계에서 퇴출되어야 할 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형… 브라더… 친근한 호칭이 섞인 그들 남자들의 대화 속엔…

도무지 형, 브라더 간의 친근한 대화로는 볼 수 없는 단어들이 나열됐습니다.

이것이 누군가가 말하는 남자의 세계인 것인가…

가장 민주적이고 투명해야 할 당의 공천과정이 이런 언필칭 남자들의 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남자. 브라더들이 꿈꾸는 신세계인 것이라면.

지금 낯 뜨거운 이 소동을 바라보고 있을 이 땅의 수많은 브라더. 형님 아우님들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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