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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3개월 만에 찾아온 '겨울 황사'…원인과 주의점은?

입력 2015-02-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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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승 기자와 오늘(23일) 황사 얘기 좀 자세히 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코가 확 막히더라고요. 원래 황사하면 봄 황사잖아요. 지금은 겨울인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에 황사특보가 발효된 것이 정확히 4년 3개월만인데, 겨울철 그러니까 2월에 서울에 황사특보가 내려진 것은 2009년 이후 6년만입니다.

이렇게 짙은 겨울 황사가 찾아온 건 이맘때 눈으로 덮여 있어야 할 중국 황사 발원지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땅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지역이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조금만 바람만 불어도 황사가 발원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고 여기서 발생한 흙먼지가 강한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넘어온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봄철보다 겨울 황사가 더 위험하다고요?

[기자]

네, 이맘때 날아오는 황사에는 중금속 같은 오염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봄철 황사보다 인체에 더 해롭습니다.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중국의 대도시 상공을 지나면서 석탄 등 난방 연료를 땔 때 나오는 각종 오염 물질과 뒤섞인 채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기관지염과 감기,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킵니다.

특히, 6세 이하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인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어젯밤 서울 등 수도권의 황사주의보가 경보로 강화됐습니다. 황사주의보와 황사경보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엔 황사경보가,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방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당 400㎍ 이상, 황사경보는 80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내려집니다.

오늘 새벽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의 20~30배를 넘는 1019㎍까지 치솟았고, 그 밖의 지방은 300~400㎍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요, 황사도 일종의 미세먼지라고 보면 될까요? 미세먼지와 황사의 차이는 뭐죠?

[기자]

황사가 중국으로부터의 흙먼지가 이동해 떨어지는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자동차·공장·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겨울철엔 이 황사입자에 중금속 등 미세먼지까지 섞여 들어오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크기는 10 마이크로미터 미만, 초미세먼지는 2.5 마이크로미터 미만입니다.

황사는 1부터 1000 마이크로그미터까지 크기가 다양한데, 우리나라까지 넘어오는 것은 입자크기가 작아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닐 수 있는 10마이크로미터 정도입니다.

[앵커]

황사가 나타났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기자]

황사가 심해지면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외출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실내에선 창문을 닫아두고 밖에 나갈 땐 이러한 황사 마스크를 쓰면 도움이 됩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렌즈보다 안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각막이나 렌즈에 황사 먼지가 들어가 눈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때는 손으로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앵커]

이번 황사는 언제 물러가나요?

[기자]

기상청은 오늘 오후 늦게부터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수치가 높기 때문에 오후부터 당장 황사특보가 해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사가 남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내일도 영남 일부 지방에 황사가 남아있는 곳도 있겠습니다.

다만, 현재 중국 황사 발원지에서 황사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내일 이후엔 우리나라 황사 가능성은 낮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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