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 저희 JTBC는 연제욱,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에 대한 군사법원 판결문을 입수해, 그것을 토대로 군부대가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했고, 그 처벌은 그야말로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 것 아니냐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윗선 연루 의혹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은 이 일을 몰랐겠느냐'로 요약됩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새정치연합은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이 검토한 댓글 활동 보고서는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에게 보내기 위한 것 아니냐며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판결문에서 연 전 사령관이 2012년 9월부터 별도 팀을 만들어 최종 보고서 작성을 전담하게 했고, 문구와 띄어쓰기까지 하나하나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김성수 대변인/새정치연합 : 언론에 공개된 판결문을 보면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 작전은 지도부가 깊이 가담해 매우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범죄행위라는 점이 명백합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관진 전 장관은 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습니다.
하지만 군 지휘 계통상 김 전 장관이 과연 몰랐겠느냐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이와 함께 군 사이버사령부가 국정원과 공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옥도경 전 사령관이 부임 이후 연 전 사령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정원을 가리키는 은어인 "'내곡'에서 온 정보가 있다"거나,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처하기 바란다"고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국정원과의 공조 의혹은 앞서 JTBC 단독 보도로 제기된 바 있습니다.
똑같이 정치 개입 혐의를 받고 있고, 연계 의혹까지 받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가 내부 요원의 변호사 비용을 처리하는 방식이 빼다 박은 듯 닮았던 겁니다.
숱한 의혹들이 그대로 묻혀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