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해체를 선언한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가 오늘(26일) 마지막 훈련을 했습니다. 선수들은 그동안 행복했다면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이 지나면 더 이상 고양원더스는 없습니다.
그래도 투수 박병우와 포수 전승호는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청각장애를 딛고 프로선수를 꿈꿔왔던 박병우, 정말로 눈 앞에 닥친 이별이 먹먹하기만 한데요.
[박병우/고양원더스 투수 : 1년 동안 야구했던 게 너무 좋았고 행복했어요. 원더스 감사합니다.]
풍운아, 최향남은 일부러 더 분위기를 띄워봤지만 팀은 그의 별명처럼 풍운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운동장은 차마 밟지 못하고 라커룸만 맴돌던 선수들, 물품을 챙기면서 떠난 옛 동료들을 생각합니다.
실패자란 낙인을 지우고 프로에 입단한 선수는 지난 3년간 30여 명, 외야수 김지호마저 오늘 NC에 입단해 이제 10명만 남았습니다.
두산 코치로 가게된 박철우, 이상훈, 두 코치는 착잡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철우/고양원더스 코치 : 만남이 있으면 또 헤어짐이 있다지만. 한솥밥 먹고 고생했는데 울컥하네.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창단 때부터 응원했다는 팬은 손수 만든 화보집 선물했고, 한화로 옮긴 김성근 감독은 짧은 문자로 아쉬움을 대신했습니다.
끝내 울타리 밖으로 던져진 이들을, 다음엔 누가 보듬어줄까요.
[전승호/고양원더스 포수 : 지금처럼 성실하게… 잠깐 헤어진다고 생각하고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