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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안철수가 변했나' 글에…김종인 '좋아요'

입력 2021-01-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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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싫어요'가 '좋아요' > 입니다.

요즘 휴대전화 열면 나도 모르게 소셜미디어 뒤적거리게 되고, 그러다가 맘에 드는 글이나 사진 만나면 이거 누르게 되죠.

바로 "좋아요"입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선 때론 이 '좋아요'가 '싫어요'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요즘 페이스북에 '안철수가 변했나'라는 글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2017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대변인 지낸 장진영 변호삽니다.

소통에 있어 안 대표는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과 다를 게 없다, 뭐 이런 표현까지 들어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 글에 '좋아요' 누른 사람 중, 눈길 사로잡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입니다.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는 안 대표 향해

불편한 심기 드러내고 있는데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2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그 양반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이런 '싫어하는 마음' 가득 담아서 좋아요 꾹 눌렀던 겁니다.

비슷한 사례, 또 있습니다.

정초부터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쏘아 올린 '전직 대통령 사면론', 시끄러웠죠?

그때 국회 직원만 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에 이낙연 대표실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대표의 사면론으로 시끄러운데 보좌진까지 말썽이라며, 이러니까 대표 재신임까지 나온다"고 쓴 건데요.

여기도 낯익은 분이 '좋아요' 눌렀습니다.

바로 고민정 의원입니다.

그러니까 당 의원이, 당 대표 비판하는 글에 '좋아요' 누른 거네요.

실수였을까요?

[2021 JTBC 신년 토론 (지난 5일) : (전직 대통령 사면은) 국민들의 판단이 먼저 내려지는 게 선결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금 그 얘기가 나온 것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네.]

이걸 보면 최소한 사면론에 한해선 이 대표의 생각 확실히 싫어하는 것 같은데요.

누군가, 혹은 뭔가를 싫어하는 마음으로 좋아요를 누르는 일, 정치권에선 충분히 가능한 모양입니다.

다음 브리핑, < '집안싸움?' > 입니다.

이른바 친문, 친문재인 진영의 내부 갈등 얘긴데요.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작심 비판했습니다.

[(양정철 전 원장이) 너무 교활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걸 보면서 누군가 이것을 깨부숴야 되지 않을까…]

양 전 원장이 전두환 씨의 "장세동 전 경호실장처럼 의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단 기사가 흘러나왔는데, 이걸 문제 삼은 겁니다.

양 전 원장은 소문처럼 '문의 남자'가 아니다, 이런 주장도 이어갔습니다.

[손혜원/전 열린민주당 의원 : 2017년 대통령 되자마자 그렇게 (중용하지 않기로) 결심하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근데 마지막 순간에 양정철을 버리는 것을 보고 아마 주변에 많은 사람이 이 조언을 했구나…]

그러면서 손 전 의원, 이런 얘기도 했는데요.

[손혜원/전 열린민주당 의원 : 김정숙 여사랑 제가 무슨 절친, 절친 아니라고 백번 얘기했는데 (중·고등학교) 6년을 같이 다녔기 때문에 대부분 잘 알고. 저랑 고등학교 3학년 때 과외를 잠깐 같이…]

절친이라는 건가요, 아니라는 건가요?

아무튼 손 전 의원의 양 전 원장 비판이 눈길 끄는 건, '친문진영'의 집안싸움으로 비춰졌기 때문인데요.

그 배경엔 혹시 작년 총선 때 남은 앙금이 깔려 있는 걸까요?

당시 민주당 총선 이끌던 양 전 원장,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표 깎아 먹을까 우려해서 이렇게 비판했거든요.

[양정철/당시 민주연구원장 (2020년 4월) :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고 문재인 정신이고…좀 깊이 살펴보고 그런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친문진영은 현재 한국 정치의 주류이죠.

그 권력의 중심에서 나오는 마찰음,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래서 야당에선 "권력의 말기적 현상"이란 비판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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